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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위험한 나의 무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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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나의 무감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10/04 09:08 수정 2016.10.04 09:08













 
↑↑ 장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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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량문화축전 취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전화 수신음도, 문자 알림음도 아니었다. 귀에 거슬릴 정도로 시끄러운 ‘삐’ 소리가 수초 간 지속했다. 감이 왔다. 예상대로 국민안전처에서 보낸 긴급재난문자였다. 10월 2일 20시 53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규모 3.0 지진이 발생했으니 여진 등 안전에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12일 규모 5.8 지진 이후 경주지역은 수백 차례 여진이 계속되고 양산에서도 수차례 여진이 이어지면서 이런 긴급재난문자 역시 여러 번 받고 있다. 그런데 나는 어느새 긴급재난문자를 ‘스팸 문자’ 취급하고 있다. 위험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정부에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열변을 토한 지 불과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지진에, 아니 긴급재난문자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안전의 가장 큰 위험은 무감각인데 말이다.


나뿐만 아닐 것이다. 어젯밤 긴급재난문자를 받은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나와 비슷한 반응 또는 나보다 더 무감각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무심히 흘려보낸 재난 문자가 대형 재난을 예고하는 것이었다면? 위험이 일상이 되면 무감각, 무신경으로 이어진다. 무방비 상태에선 작은 충격도 치명적일 수 있다. 잊지 말자. 위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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