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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상생ㆍ협치 어디 가고… 물밑서 양산시의회 이전투구(泥田鬪..
정치

상생ㆍ협치 어디 가고… 물밑서 양산시의회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10/25 09:54 수정 2016.10.25 09:54
의원 개개인 각자 입장 따라 반목 여야 넘나드는 갈등 점점 심각
소통보다 불통, 화합보다 갈등 “스스로 권위 잃어가고 있다”

상생과 협치를 약속하며 첫 걸음을 내디뎠던 제6대 양산시의회가 후반기 의정활동에서도 볼썽사나운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시작한 새누리당 내부 갈등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아물지 않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수개월 전부터 발생한 의원 간 불협화음이 점점 커지면서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 경우 당내 갈등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후반기 의장선거 당시 당내 다수 의원이 지지한 후보가 아닌, 민주당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새누리당 소속 일부 의원 지지를 등에 업은 정경효 현 의장이 당선하자 노골적인 갈등을 보였다.


당시 정 의장에 반대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누리당 의원 6인은 의장단 선출이 끝난 직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장과 김정희, 이기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의장단 선거가 끝난 지 4개월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 의장을 지지한 의원들과 정 의장 반대 의원들이 대내외 활동에서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다. 이들은 최근 국외연수조차 각각 다른 지역으로 다녀왔다.


민주당 역시 상황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새누리당이 다수 대 다수 갈등이라면, 민주당은 개인 대 다수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각자 입장만을 내세우며 단합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 지난 7월 하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의원 간 갈등으로 시의회 본회의가 정회하기도 했다. 시의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의회에 방청객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
ⓒ 양산시민신문


민주당 다수 의원은 특정 의원이 수개월 전부터 독단적 의정활동으로 당내 화합을 깨뜨린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해당 의원은 도를 넘은 간섭으로 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며 맞서는 모습이다.


이런 갈등은 단순한 입장차를 넘어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 일부 의원들은 의원 개인 돌발행동에 대해 최소한 제제가 필요하다며 의원협의회에서 해당 의원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물론 해당 의원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갈등이 조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며 최근 다수파 의원 쪽에서 해당 의원에 대한 당내 징계까지 거론하는 상황으로 확대했다. 실제 징계 착수 여부를 떠나 갈등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사실 이 같은 의회 내 갈등은 제6대 양산시의회 출범 당시부터 시작했다. 제6대 양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 당시에도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회의 도중 의원들이 퇴장해 회의를 중단하는 등 갈등으로 시작했다. 다만 당시에는 여야 간 대립이었던 반면, 지금은 여야를 넘나들며 갈등이 만연하다는 점이 차이다.


의원들 간에도 시의회가 갈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않자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모를 상황”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 사회 역시 시의회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한 간부 공무원은 “주요사업을 사전에 논의하기 위해 누구를 찾아야 할 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다”며 “한 쪽이 찬성하는 사업은 다른 쪽에서 무턱대고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 의회 스스로 권위를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결국 집행부를 견제해야할 시의회가 갈등으로 권위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상적인 의정활동마저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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