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역시 지역 전반에 걸친 지하 매설물과 동공(洞空)에 대한 조사는 시민 안전뿐만 아니라 행정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어 실제 조사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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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에는 전문 업체가 물금읍 범어리 일대에서 표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태풍 때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던 양산교육지원청 인근 약 300m 구간을 조사했다.
조사는 지하로 전파를 쏴 이에 대한 반응을 분석, 상ㆍ하수도관, 가스관, 통신설비 등 지하 매설물과 동공까지 탐지 가능한 전문 장비로 진행했다.
탐지 결과 다행히 추가 발견된 동공은 없었다. 업체측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지하 매설물 3D 지도는 1~2주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측은 이번 조사가 단순히 지하 매설물이나 동공 유무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3D 형태의 지도로도 만들 수 있어 향후 자료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양산시 역시 시민 안전문제뿐만 아니라 어지럽게 묻혀 있는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정확한 현황 분석을 위해서라도 조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싱크홀 조사를 하고 있는 서울시를 기준으로 할 경우 조사에 들어가는 비용만 1km당 170만원 수준이다.
양산시는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행정에서 시설물 관리뿐만 아니라 각종 건설 사업 승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조사는 양산지역 전역에 걸쳐 시행해야 하는데 예산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7월 양산시의회 정례회에서 땅 꺼짐 현상 대비를 강조한 임정섭 시의원(민주, 물금ㆍ원동ㆍ강서)은 “부족한 예산은 국ㆍ도비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한꺼번에 전 지역을 할 수 없는 만큼 안전 진단이 시급한 순위를 정해 차츰 확대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재해는 선제적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와 급격한 도시화로 재해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시점에 상황 변화를 고려한 재해 예측과 대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