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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효과 검증 안 된 치어 방류 사업, 혈세 쏟아 붓는 격..
정치

효과 검증 안 된 치어 방류 사업, 혈세 쏟아 붓는 격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6/11/01 09:16 수정 2016.11.01 09:16
배스ㆍ블루길 서식 양산천에 동자개 치어 17만마리 방류
성과 분석ㆍ수생태조사 없어 “외래어종 먹이 주는 꼴” 지적
“중앙정부 국비 지원사업이라 효과 모르지만 계속해야 한다”

“배스 회식하는 날 아냐?” 지난달 25일 치어 방류 행사장에서 한 참가자가 내뱉은 말이다.



양산시는 이날 양산천 양주교에서 동자개(일명 빠가사리) 치어 17만마리를 방류했다. 하지만 방류 효과에 대해서는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의문이 터져 나왔다. 치어를 잡아먹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양산천 전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치어 방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양산시는 내수면 생태복원과 어족자원 증식을 위해 해마다 치어 수십만마리를 양산천 등에 방류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 같은 수산종묘방류사업을 2001년부터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은어와 잉어, 쏘가리 등 모두 253만5천마리를 방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어 2만마리와 은어 19만마리를 방류했다.


동자개 17만마리를 방류하면서 양산시는 “동자개는 매운탕과 찜, 어죽 요리 등으로 미식가 입맛을 사로잡아 어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라며 “감소한 어족자원 증강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건강한 수산종묘를 방류함으로써 어업생산력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제 효과는 미지수다. 치어 방류 성과에 대한 분석이나 방류 이후 어족자원 수생태조사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치어 방류에 앞서 사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외래어종 퇴치를 선행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계획은 없는 상태다. 치어 방류가 ‘외래어종 먹이만 주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치어 방류 성과를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치어 방류 이후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려면 막대한 용역비가 들어가는데, 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십수년째 이어온 치어 방류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어 방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양산시는 국비 지원으로 시행하는 치어 방류는 해마다 중앙정부에서 전국 시ㆍ군ㆍ구에 사업비를 내려보내기 때문에 사업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동자개 치어 방류는 국비 포함 사업비 3천250만원이 들어갔다. 치어 방류를 대개 상ㆍ하반기 한 차례씩 진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해 6~7천만원이 소요된다. 효과도 모른 채 2001년부터 16년째 계속하고 있는 치어 방류. 그동안 대략 10억여원에 이르는 예산이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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