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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곡 골프장 공사 현장, 문화재조사 예정부지 훼손..
사회

어곡 골프장 공사 현장, 문화재조사 예정부지 훼손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11/29 14:13 수정 2016.11.29 14:13
업체, 도로 개설하며 부지 훼손
한국문물연구원, 양산시에 보고
시, 공사 중단 후 문화재청 조사
주민 “공사업체 알고도 그런 것”

어곡동 산283-1번지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진입도로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시굴조사 예정구간을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문물연구원은 지난 17일 정의도 원장 명의로 양산시에 “어곡동 산283-1번지 일원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부지 내 (문화재) 시굴조사예정구간이 훼손되고 있다”며 양산시에 적절한 조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문물연구원에 따르면 논란이 된 지역은 염수봉과 토곡산 사이에 위치해 용선 유물산포지와 화룡 유물산포지, 화룡리 야철지 등 다수 매장문화재분포가능지역과 인접해 있다. 특히 2010년 3월 한국문물연구원에서 실시한 ‘어곡ㆍ화룡 일반산업단지 조성부지 내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해당지역에서 회청색경칠토기편, 백자편 등이 출토되고, 고려~조선 초기로 추정되는 석곽묘 2기가 확인돼 이 일대에 4만6천345㎡에 대해 시굴조사 의견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시행사측이 시굴조사 예정지임에도 불구하고 절토, 굴착, 복토 등 제반공사를 진행해 해당부지가 상당히 훼손됐다는 게 한국문물연구원 주장이다.


한국문물연구원은 “훼손장소는 시굴조사 예정지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부지로 면적은 약 5천591㎡”라고 지적하고 “공사구간 현장조사 결과 지형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므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제반공사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어곡동에 추진 중인 골프장
ⓒ 양산시민신문


더불어 “시굴조사예정구간이 현상변경 이전에 문화재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시행한 경위에 대해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관계기관, 담당자 등의 부주의로 문화재구간이 훼손된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비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도로공사 대상지 가운데 일부 문화재 조사 예정지역이었는데 공사 전 확인 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행사에서 원칙적으로 공사 전에 조사를 해야 했는데 그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관광과는 “사실 확인 후 즉시 공사를 중단시켰고, 현재 문화재청 발굴조사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행사측이 문화재조사 예정부지인 사실을 알고도 공사를 강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골프장 건설을 놓고 인근 고등학교와 건설사가 심한 갈등을 빚었고, 마을 주민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며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화룡마을 한 주민은 “주민들도 몇몇은 (문화재조사 예정부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공사업체가 그걸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라며 “골프장 건설이 지역에서 논란이 되다보니 그냥 빨리 밀어붙이려고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시행사측 고의성 여부를 떠나 가뜩이나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골프장 건설사업을 이번 문화재조사 예정부지 훼손 사건으로 더 깊은 불신의 눈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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