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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겨울 바람 가르며 양산을 달리다..
문화

겨울 바람 가르며 양산을 달리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12/06 10:12 수정 2016.12.06 10:12
#제12회 양산하프마라톤대회

겨울바람마저 포근했던 날, 가족과 동료 손을 잡고 양산을 달리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4일 제12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날, 참가자 7천여명은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영대교를 건너 양산천을 따라 달렸다. 하프코스는 상북면 상삼마을 입구를 반환점으로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코스고, 10km는 효충교 앞을 반환점으로 했다. 5km는 종합운동장 출발해 영대교를 건너 양산교를 건너 돌아오는 코스다.















ⓒ 양산시민신문


대회 결과, 하프 남자장년부 백정열(1시간 13분 43초), 하프 남자청년부 박홍석(1시간 13분 43초), 하프 여자부 이정숙(1시간 23분 51초), 10㎞ 남자장년부 정운성(35분 24초), 10㎞ 남자청년부 임시성(34분 16초), 10㎞ 여자부 이민주(38분 20초), 5㎞ 일반남자 손진수(17분 52초), 5㎞ 일반여자 이연숙(20분 20초), 5㎞ 학생부남자 정태현(17분 45초), 5㎞ 학생부여자 김민경(24분 0초)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양산시와 양산시체육회, 경남신문이 주최ㆍ주관하고 경남도와 양산시의회 등이 후원한 이번 마라톤대회는 동호인뿐만 아니라 가족, 동료 등이 함께 달리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대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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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하니 이 순간이 행복”



이용철(43)ㆍ김미진(38) 가족













ⓒ 양산시민신문




“애들한테 어떤 성취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어요. 5km 정도면 아이들과 함께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이용철(43), 김미진(38) 씨 부부는 9살 큰아들 민준이, 6살 둘째 원준이와 함께 처음 마라톤에 도전했다. 비록 5km지만 아이들은 대회 출전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나름 연습까지 하며 기대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달리기 연습해야 한다며 자기들 방에서 연습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나름 많이 설레하는 것 같았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애들이 완주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남편 직장 지인으로부터 대회 정보를 들었다는 이 씨 부부는 마라톤 자체가 처음이다. 아내 미진 씨는 틈틈이 헬스, 요가 등 운동을 해 왔지만 남편 용철 씨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운동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 목표를 ‘완주’로 잡았다.


이 씨는 “따로 준비는 못 했지만 아이들을 업고, 매고라도 끝까지 뛸 생각”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가족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다시 추억하고 내년에도 여러 가지 재밌는 경험들 함께하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길 바라며 달리겠다”고 말했다.


김 씨 역시 “참 재밌는 추억이 될 것 같아 기대되고 무엇보다 완주가 목표”라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도 다시 참가해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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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 잡고, 선생님 손 잡고”



천성초, 학부모ㆍ학생ㆍ교사















ⓒ 양산시민신문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해요”


천성초등학교(교장 최둘선) 교사들이 학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바로 ‘교육가족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에서다. 천성초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고민하다 학교가 아닌 밖으로 나가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하나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고 결정했다.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한달 전부터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사들과 아이들은 달리기 연습을 했다. 5km 구간을 뛰는 동안 행여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대회에 참여해 달리는 동안에도 밝은 모습이었다. 학부모들 역시 평소 아이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는데 대회 참가로 부족한 시간을 아이에게 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역시 선생님과 함께 한 연습시간, 엄마ㆍ아빠와 달리는 순간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한 참가 학부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뿐만 아니라 막내아이도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왔다”며 “학교를 벗어나 힘차게 달리며 아이들과 선생님과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둘선 교장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천성초 교육가족이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과 학부모가 학생 손을 맞잡고 달려가며 학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 함께 ‘내일을 향해 달려라!’로 구호를 외치며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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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후년엔 결혼까지 완주할래요”



김명현(26)ㆍ곽현정(26) 연인















ⓒ 양산시민신문




“함께 달리며 사랑을 키워가요”


5km 구간에 도전한 동갑내기 김명현(26)ㆍ곽현정(26) 커플은 이 대회만 벌써 세 번째 참가다. 올해도 별다른 연습 없이 완주만 하자는 마음으로 참가한 두 사람이지만 이미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을 하고 있을 만큼 대회에 대한 애정이 깊다.


“코스도 예쁘고 5km 정도면 특별히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거리니까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도 함께 출전하셨는데 부모님은 하프코스에 출전하시고 저희는 그냥 5km만 달릴 계획이에요.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올해도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들과 달리 하프코스에 도전하는 부모님 이야기를 할 때는 민망한 듯 쑥스러운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거리보다는 함께하는 순간이기에 소중하다는 사실.


김 씨는 “올해는 취직까지 성공해서 어느 해보다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내년 소원과 계획을 묻자 “내년에도 여자 친구와 예쁜 모습으로 만나고 내후년에는 결혼까지 ‘완주’하겠다”며 깜짝 결혼 고백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의 깜짝 고백에 곽 씨는 잠시 쑥스러워하더니 이내 “저 역시 올해처럼 내년에도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 내후년에는 우리 꼭 결혼하자”고 화답했다.


알콩달콩 두 사람에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사랑이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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