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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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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역 협동조합을 가다]“더불어 사는 세상, 편견 지우면 함께할 수 있어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6/12/27 09:38 수정 2016.12.27 09:38
양산여성장애인협동조합

장애ㆍ비장애 아동 교육 기관
미술ㆍ음악 통해 경계 허물어

“세계보건기구 추정 장애 인구 비율은 10% 정도입니다.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신체, 정신, 사회적 고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생각해요. 그게 우리 ‘꿈꾸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가야 할 길이고요”















ⓒ 양산시민신문



지난 17일 동면 법기마을 한 농원에서 작은 공연이 열렸다. 합창과 관악 연주, 피아노 독주 등 다양한 음악 공연이 깊어가는 겨울에 온기를 더했다. 연주가 다소 서툰 부분도 있고, 악기를 다루는 게 불편한 듯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지켜보는 관객은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들이 함께 만들어 낸 ‘꿈꾸는 작은 음악회’는 그 자체가 감동이었기 때문이다.


꿈꾸는 작은 음악회는 ‘꿈꾸는 사회적 협동조합’(대표 윤여진, 사진)이 진행하는 교육 사업 중 하나다. ‘꿈꾸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장애아동이 비장애 아동과 함께 생활하고 의지하며, 장애가 서로에게 경계의 벽이 되지 않는 삶. 그런 삶으로 가는 길을 찾는 곳이 바로 꿈꾸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꿈꾸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장애아동에 대한 교육을 주로 한다. 언어학습, 미술, 음악, 그룹통합 등을 통해 아이들 잠재능력을 키우고 일상생활에서 홀로서기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런 치료교육은 장애아동 개인 자립을 돕고 나아가 다양한 직업 전환 교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애아동에게 잠재능력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비장애 아동들이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지적장애와 발달장애, 자폐성 장애가 있거나 과잉행동, 정서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언어학습교육은 놀이식 언어학습으로 영아기부터 학령기 아동을 치료,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배우고 문자습득, 글 읽기, 표현하기 등 인지학습을 차례로 진행한다. 미술치료는 단계별 교재와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우는 교육 방법이다. 음악치료 역시 여러 가지 악기를 만지고 교사 연주를 듣고 보면서 스스로 관심을 두도록 한다. 이 밖에도 요리와 도예, 바리스타, 통합예술, 부모교육 등 그룹통합치료 프로그램으로 사회성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 양산시민신문



윤여진 대표에 따르면 ‘꿈꾸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교회 안에서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에 대한 교육으로부터 출발했다. 2012년 12월 맘스쿨 치료센터를 설립해 장애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하다 장애 아동을 직접 교육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비장애 아동들까지 함께하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지워내고 있다. 지금은 조합원 100여명 가운데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 비율이 반반 정도다.


물론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배운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윤 대표는 “그런 걱정은 막상 장애아동들을 직접 만나보면 충분히 해소 가능한 것들”이라며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어도 장애가 아이들을 서로 갈라놓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이잖아요. 비장애 아동 역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닌 만큼 함께 노래하고 함께 그림 그리며 서로와 가까워진다면 다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 믿음이 우리 협동조합 뿌리이죠”


조합원 가입에 특별한 자격은 없다. 편견 없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따뜻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물금읍 청운로188 2층에 있는 사무실(055-383-0600)로 찾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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