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철저한 예방을 주문하고 사전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방어선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24일 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이하 AI) 감염이 확인됐다. 오후 4시 30분께 의심신고 접수 후 다음날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에서 H5형 AI 감염 사실을 확진했고, 26일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양산시는 AI 발생 사실이 알려지자 35명의 살처분 인력을 초동 방역팀으로 꾸려 농가에 긴급 투입, 16만2천여마리를 즉각 살처분했다. 더불어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열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도로에 대한 소독을 진행했다.
방역에는 인력 224명과 굴삭기 등 장비 45대가 동원됐다. 양산시는 AI 발생 농장을 기준으로 10km 방역대 내 가금류 198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132만여 마리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차량과 가금농가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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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AI 감염이 확인되자 양산시는 즉각 인력을 투입해 닭 16만2천여마리를 살처분했다. |
ⓒ 양산시민신문 |
이 밖에도 AI 확산을 막기 위해 집중 방역과 차단막 구축, 100마리 이하 소수 농가 살처분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양산시 즉각적인 대처에도 불구하고 AI 확산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양산시가 경남 최대 규모 산란계 농장 밀집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양산지역은 지난 2004년 AI로 181만8천마리를 살처분해 89억원 피해를 본 바 있다. 2008년 역시 139만4천마리를 살처분해 134억원 피해를 당했다.
양산시는 “이번에 발생한 AI가 전국 최대 규모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추가 감염 방지에 행정력을 최대한 집중할 계획”이라며 “모든 공무원이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피해 확산 최소화를 위해 누구보다 농가 관계자 협조가 중요하다”며 “농가 관계자는 물론 시민도 당분간 양계농가에는 절대 방문하지 마시고, 인근 지역을 지나는 경우 소독과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양산시는 이번 AI 발생으로 오는 31일 계획했던 2017년 새해맞이 ‘2016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