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양산에 위치한 A농협은 최근 감사를 벌여 소속 직원 문아무개(34) 씨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문 씨를 직위해제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더불어 문 씨를 횡령 등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A농협 자체감사 결과 문 씨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최근까지 예금 관리와 ATM 결산검사 등을 하면서 ATM에서 하루 800만원 상당 자금을 몰래 빼내 모두 9억6천5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씨는 일일 결산검사가 일부 ATM에서만 이뤄지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결산검사 대상 기기는 미리 잔고를 맞춰 해당 전표를 A농협에 제출하고, 나머지 기기에서 돈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A농협은 또한 문 씨가 시재(현재 보유한 돈) 확인 작업을 하며 돈을 빼냈으면서도 전산상에는 돈이 제대로 있는 것처럼 기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 씨 횡령 사실은 문 씨가 휴가 간 사이 대신 업무를 보던 직원이 ATM 시재를 확인하던 중 이상을 발견하면서 덜미를 잡았다.
한편, 문 씨는 횡령한 돈 대부분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측은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며 “사건 이후에는 일주일에 2∼3차례 ATM 전수 조사를 하는 등 재발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 씨는 물론 임직원들이 돈을 모아 손실액은 채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양산경찰서는 문 씨와 함께 A농협 조합장 안아무개(60) 씨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