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둔 유통전문기업 서원유통(회장 이원길)이 지난해 물금읍 원도심에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남은 물금시장 매입을 추진하면서 지역 사회 관심이 집중됐다.
서원유통은 조속한 개발로 지난해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였지만 일부 점포주와 보상 문제, 시장 앞 도시계획도로 구간 불법건축물 처리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사업은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양산시에 따르면 물금전통시장 건물은 현재 50명이 소유자(점포주)로 등록돼 있다. 서원유통은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건물(점포) 매입 협상을 진행해 왔다. 서원유통은 현재 이들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주와 모두 계약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는 나머지 점포주 1명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해당 점포주와 서원유통측은 건물매입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이며, 1심에서는 서원유통 측이 승소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한 점포주는 곧바로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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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건물 매입 문제와 함께 도시계획도로 개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금시장 앞 도로는 현재 왕복 2차선으로, 도로 주변 시유지에 6곳의 무허가 점포가 들어서 있다.
문제는 물금시장을 재개발하면서 이 도로를 왕복 4차선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무허가 점포를 모두 철거해야 하는데 점포주들은 보상가를 문제로 철거를 거부하고 있다. 토지 소유지인 양산시가 점포주들을 대상으로 협의수용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언제 협의될 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서원유통이 매입에 나선 물금시장은 물금읍 392-34번지와 392-40번지 2곳으로 면적은 각각 792㎡, 1천977㎡다. 서원유통은 시장 건물 매입 후 완전히 허물고 재건축해 마트나 쇼핑몰 등 대형 유통 상가를 건립할 계획이다.
서원유통은 “물금은 인근에 신도시가 조성되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곳으로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물금역과 황산문화체육공원 등 주변 여건이 상권 발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원유통은 “물금전통시장 재개발에 대한 주민 기대가 높은 만큼 남은 부지 매입 문제가 오랫동안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건물 매입만 끝나면 나머지 일정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