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계란 반출로 영남지역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가격 안정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양산시 노력에도 지역 소비시장에서는 계란 가격이 도무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시장 확인 결과 AI 확진(25일) 직후였던 지난달 28일 양산시농산물유통센터에서 판매한 특란(650g 이상) 가격은 30개당 8천925원이었다. 반면, 양산시가 모두 4차례에 걸쳐 계란 1천500만개를 반출한 지난 23일 농산물유통센터 계란 가격은 8원500원 수준이다. 지난달 보다 425원 내리긴 했으나 AI 파동 이전과는 가격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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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가 매주 실시하는 주요생필품 가격동향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가격면에서는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다. 양산시가 지난달 27일 이마트와 남부시장, 롯데마트, 농산물유통센터 등 시장과 대형상점(마트) 8곳에서 조사한 결과 특란 기준 계란 10개 평균 가격은 3천470원이었다.
반면 4차례 계란 반출 직후인 18일 조사에서는 8곳 평균 3천889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오히려 419원이 오른 것이다. 취재진이 직접 시장에서 확인한 내용과 양산시 가격동향 조사 결과 모두 계란 반출에 따른 가격 하락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설 명절이 다가온 만큼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물가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던 양산시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이번 AI는 전국에 걸쳐 큰 타격을 준만큼 피해 계란 반출에 따른 효과가 직접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연이은 출하로 명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 폭등을 막는데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미국산 수입 계란을 판매하기 시작한 만큼 실제 계란 가격이 내려갈지 소비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불어 양산시는 상북면 일대를 AI 예찰지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추가 의심신고가 없고, 방역 구역 내 가금농가 예찰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내린 조치다. 이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관리 보호지역 산란계 농가 식용란 출하가 사실상 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