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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하락세라는 계란 값, 실제 시장에서는 3주째 ‘그대로’..
사회

하락세라는 계란 값, 실제 시장에서는 3주째 ‘그대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2/14 09:49 수정 2017.02.14 09:49
시 “계란 가격 지속 하락” 홍보, 정작 시장 가격은 3주째 그대로
현장 조사 없이 홍보에만 치중, 결과적으로 실제 가격 반영 못 해

“AI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자 양산시는 지난 1월 2일 첫 계란 반출을 허용한 후 매주 약 500만개씩 6차에 걸쳐 약 3천만 개를 반출, 영남권 계란 가격안정과 수급 조정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양산시가 지난해 12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폭등한 계란 가격이 6차에 걸친 계란 반출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산시 공보과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달 초 산지가격 215원, 소비자가격 300원 정도였던 가격이 최근 산지가격 200원, 소비자가격 280원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산시 공보과는 “계란 가격 하락은 영남권 계란 공급 22%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양산 상북면 지역 산란계 집산지가 AI 발생으로 초토화될 수 있었으나 (적극적인 초동 대처로) 이를 막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지역 소비시장에서 계란 가격은 양산시 설명과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양산시 경제기업과가 매주 실시하는 ‘주요생필품 가격동향 조사’(주간 물가동향) 결과와도 다르다.


생필품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발생 직후인 지난해 12월 27일 조사에서 계란 가격은 특란(65g 이상) 10개 기준 평균 3천610원이었다. 1월 6일 조사에서 3천240원으로 하락했다가 13일 3천720원, 20일 3천89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 양산시는 AI 발생 이후 급등한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해 6차례에 걸쳐 계란 3천만개를 반출했다.
ⓒ 양산시민신문


1월 27일(3천580원) 조사 이후 지난 10일까지 3주째 계속 3천58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AI 발생 직후 보다 30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3주 동안 가격이 동결 상태다. 최근 들어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는 양산시 설명과 내용이 다르다.


이처럼 양산시 주장과 시장 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양산시가 가격 하락을 홍보하면서 정작 시장조사를 직접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보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양산시 공보과는 “공보실에서 계란 가격을 직접 시장 조사한 적은 없고 양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한 산지출하가격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료를 제공한 농업기술센터 역시 직접 조사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농업기술센터는 “우리가 계란 출하 가격을 직접 조사하지는 않는다”며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등록 가격을 확인하고 이를 공보과에 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두 부서 모두 시장 계란 가격을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다.


한편, 현재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기록되는 가격 정보는 전국 기준이라 양산은 물론 경남, 영남권 실제 시장 가격과 차이가 있다.


또, 가격 정보를 조사하는 기관이 각각 다르다는 점도 실제 가격과 오차를 낳는 부분이다. 현재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가격 조사는 농협중앙회가 가축부문을,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도매시장과 부분육 부문을 조사하고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가 소비자 가격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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