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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대한토지신탁(주)을 시행사로 하고 금호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부지 3천363㎡에 연면적 4만2천22㎡, 최고 높이 138.1m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지하 4층 주차장, 지상 1~3층 근린생활시설, 지상 4~44층은 공동주택(아파트) 형태다. 준공은 2020년 4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상복합시설 공사 시작에 주변 상인들은 원도심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9) 씨는 “처음에 44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서 계획대로 될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아무래도 원도심 한가운데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사람 발길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역시 “터미널이 이전하면서 원도심 상가 절반은 문을 닫았다”며 “새로 문을 연 가게들도 몇 달 지나지 않아 어려움에 빠지는 상황에서 어쨌거나 이런 건물이 하나 둘 늘어난다는 게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하나로 원도심이 예전처럼 번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원도심이 다시 변화하는 시작이라도 되길 바랄 뿐”이라며 “건물이 완성되면 양산시도 그에 맞는 계획을 다시 세워서 원도심 활성화를 다시 고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원도심 상인 등 주민 기대 속에 공사는 시작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교통난 등은 당분간 적지 않은 불편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옛 터미널 인근은 차량 통행량에 비해 도로 폭이 좁고 종합운동장 사거리와 맞물려 있어 평소에도 신호대기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곳이다. 더구나 이번 주상복합시설 공사는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어서 공사 차량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면 교통 문제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시공사측에서는 현장 진입로와 맞물려 있는 도로는 폭을 최대 20미터까지 확장하고, 종합운동장 사거리와 맞물리는 도로는 현재 왕복 2차선 도로를 3차선으로 만들어 통행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차선 확대는 도로 폭을 넓히는 게 아니라 기존 도로 폭에서 차선만 추가하는 형태여서 기대만큼 효과가 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현행법상 교통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경남도 건축허가 당시 심의위원들이 교통문제에 대해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며 “더불어 시행사 측에서 전문기관에 의뢰해 교통성 검토서를 제출한 만큼 교통난 해소를 위해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관리ㆍ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옛 터미널 부지는 지난 2007년 6월 신도시지역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한 후 사실상 방치돼 왔다. 원도심지역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터미널 부지에서 상업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데 그쳤다. 그렇게 10여년 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터미널 부지를 오는 2021년 도시철도 양산선 개통 등 주변 여건이 달라지면서 민간업체가 최근 주상복합시설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