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비즈니스센터 공사가 진행 중인 양산시청 앞 공공청사부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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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는 지난 7일 열린 양산시의회 의원협의회에서 금촌마을 공공청사 부지에 ‘양산시 여성회관’(가칭)을 건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여성회관은 테크비즈타운(양산비즈니스센터)과 하이브리드센터에 이어 공공청사 부지에 추진하는 3번째 건물이다.
이에 양산시의회는 “시청사 건립 용도로 어렵게 승인해 준 부지에 목적 외 건물만 계속 들어서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양산시는 공공청사 부지에 대한 정확한 활용 계획과 향후 시청사 이전 등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한옥문 시의원(자유한국, 중앙ㆍ삼성)은 “양산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 목적과 다른 용도로 계속 활용하는 것은 결국 부지매입에 동의해준 시의회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정경효 의장과 동료 의원들에게 이날 예정됐던 여성회관 설립 관련 보고 자체를 거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양산시는 지난 2011년 향후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수요를 감안해 시청사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며 금촌마을 부지 매입에 나섰다. 당시 양산시는 “인구 30만을 기준으로는 현재 청사 부지가 부족하다”며 “시청청사 확장을 대비해 부지 매입이 필요하다”고 양산시의회에 동의를 구했다.
필요성을 인정한 시의회가 부지 매입에 동의하자 양산시는 부지매입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산시는 부지 매입을 진행하면서도 정작 시청사 건립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 대신 양산시는 테크비즈타운 설립을 추진했다.
시의회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테크비즈타운 관련 안건을 부결시켰다. 그러자 양산시는 테크비즈타운과 시청사 건물이 함께 들어서는 형태로 부지 활용 계획을 바꿨다. 양산시는 이후 테크비즈타운(양산비즈니스센터)을 계속 추진하고 추가로 하이브리드센터까지 건립을 결정,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이처럼 양산시가 시의회에서 요구한 공공청사 건립 계획은 내놓지 않으면서 이번에 다시 여성회관 건립을 추진하자 시의회가 발끈한 것이다.
한옥문 의원은 “부족한 청사부지 확보 차원이라는 집행부 취지를 의회에서 어렵게 수용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과 예산 등을 승인해 준 것인데 이런 식이면 결국 집행부가 의회를 갖고 노는 꼴”이라며 “향후 인구 증대로 시청사 확대가 필요 할 때는 정작 돈을 들여 미리 사둔 공공청사 부지가 모자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