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세금으로 지었는데 일반 시민 못 쓰는 체육시설이라니…”..
사회

“세금으로 지었는데 일반 시민 못 쓰는 체육시설이라니…”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3/14 09:49 수정 2017.03.14 09:49
일부 체육시설 사용 놓고 시민 불만
동호회 가입 안하면 이용 어려워

“수십억원을 들여 운동장을 지으면 뭐합니까? 정작 일반 시민은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는데…”

양산시가 지역 곳곳에 각종 체육시설을 늘려가고 있지만 해당 시설들이 일부 체육 동호회 전용 경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산시가 지나치게 동호회 중심 체육정책을 펼치다보니 상대적으로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기회와 공간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실제 양산지역 테니스장은 모두 동호회가 운영ㆍ관리하고 있다.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테니스장은 사실상 없다.

한 테니스 동호인은 “처음에 양산으로 이사 왔을 때 테니스를 치려고 하니까 그냥 개인이 가서 칠 수 있는 테니스장이 없길래 ‘양산에는 사설 테니스장 밖에 없나’하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동호회에 가입하고 나서야 양산지역은 테니스장을 동호회에서 모두 관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테니스장은 바닥이나 시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동호회가 관리 책임을 갖는 것은 좋지만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테니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것은 문제”라며 “누구든 쉽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건데 양산시에서 이에 대해 고민을 좀 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축구장, 배드민턴 경기장 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물금읍에 사는 박기철(22) 씨는 “지난해 물금읍에도 인조잔디구장이 생겼다고 해서 친구 몇 명이랑 공을 차러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며 “안내판에 운동장을 사용하려면 읍사무소로 전화하라고 해서 연락을 했더니 다시 체육회에다 문의해보라더라. 체육회 연락처를 받아서 전화를 했더니 안 받아서 하는 수없이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경기장 역시 동호회에 비해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있다. 

강서동에 사는 정아무개 씨는 “국민체육센터는 양산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시설인데 왜 배드민턴 클럽들이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일반 시민은 뒤쪽 어두운 구석에서 공을 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동호인과 일반 시민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양산시의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임정섭 시의원(민주,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지난 10일 열린 제149회 양산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양산시 체육시설 운영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임 의원은 “체육시설은 시민 건강관리와 유대감 형성을 위해 시민 예산으로 설치한 모두의 재산이지만 특정 시설물이 동호회 위주로 사용돼 일반 시민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양산시는 이용실태 파악과 함께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양산시는 “일부 종목에서 일반 시민 이용에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목적실내체육관과 운동장 등이 계획대로 마무리 되면 보다 많은 시민이 불편 없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