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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마라”..
사회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마라”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3/28 09:36 수정 2017.03.28 09:36
범죄 예방 목적 신장 측정표
홍보 과정서 외국인 차별 ‘논란’












ⓒ 양산시민신문


양산경찰서가 범죄예방을 위한 신장 측정표를 지역 내 편의점과 금융기관 등에 부착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20일 지역 금융기관과 편의점, 외국인 출입업소 등 취약지역 200여곳에 대해 신장 측정표를 부착했다. 신장 측정표를 폐쇄회로(CCTV)가 촬영되는 출입문 입구에 부착해 범인에게 자신 정보(신장)를 자연스레 노출하도록 하는 역할이다. 



양산경찰서는 “신장 측정표를 통해 범죄자 인상착의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범죄자 스스로 심리적인 부담감을 주게 된다”며 “이런 심리적 부담은 결국 범죄 억제 효과가 있고, 특히 범죄 발생 때 수사 자료 활용도 가능해 범인 체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장 측정표를 부착하는 과정에서 경찰서가 외국인 범죄 예방 기능이 크다는 식으로 홍보해 문제가 됐다. 한 외국인 지원 단체에서는 “이런 방식의 홍보는 결국 경찰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런 편견을 없애는 게 신장 측정표 부착 보다 우선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었고, 모든 업소를 대상으로 범죄 예방 목적으로 추진한 일”이라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그렇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우리가 분명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우리 양산경찰서는 외국인들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외국인과 내국인 구분 없이 안전하게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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