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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 ||
ⓒ 양산시민신문 |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임기를 1년 2개월 남짓 남겨놓고 사퇴했다. 현재로선 당선 가능성도 매우 낮지만 아무튼 스스로 ‘서민 대통령’(왜 서민인지 모르겠으나)을 주장하며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도지사직을 버렸다. 만 40세를 넘긴 나이, 피선거권에 제한이 없는 사람이면 누구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그러니 홍 전 지사 대선 출마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가 본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우리로부터 ‘도지사’를 빼앗아갔다는 점에 분노해야 한다.
경남도지사는 346만 도민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거의 7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ㆍ집행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대로 홍 전 지사의 아주 고약한 ‘꼼수’ 덕분에 우리 경남도민은 앞으로 1년 2개월 가까이 도지사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홍 전 지사는 도지사 재선거에 들어가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변명했지만, 사실 재선거가 자신의 대통령 선거에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홍 전 지사 몽니가 더욱 참을 수 없는 이유는 과거 행적 때문이다. 홍 전 지사는 지난 2014년 경남도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홍 전 지사 결정에 경남도는 물론 전국에서 관심이 가졌다. 당시 기자는 중앙 언론전문매체에 ‘아이들 밥그릇 밟고 일어선 변방의 노장수’란 제목으로 관련 글을 기고한 적 있다.
기자는 글에서 홍 전 지사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해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는 홍 전 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에 대해 정치적으로 발언을 번복해왔던 ‘이력’ 때문이다. 홍 전 지사는 2010년 무상급식에 대해 “얼치기 좌파들이 내세우는 국민현혹 공약”이라고 혹평해놓고,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서는 “무상급식이 국민 뜻이라면 그대로 실시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놀라운 것은 당선 이후 재정 부담을 이유로 무상급식 예산을 16억원 삭감했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원상회복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그이기에 이번 ‘꼼수’가 더 괘씸하다. 그는 철저히 이용했다. 자신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아이들 밥그릇을 짓밟고 346만 도민 기본권을 마음대로 유린(蹂躪)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홍준표 전 도지사는 ‘이러려고 도지사를 한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