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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도시 개발한다고 다 내준 땅, 산단 만큼은 안 돼”..
사회

“신도시 개발한다고 다 내준 땅, 산단 만큼은 안 돼”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4/18 09:30 수정 2017.04.18 09:30
금산마을, 가산산단 부지 수용 반대
주민 “우리 마을은 빼고 조성하라”
시 “절차상 주민 요구 수용 어려워”

동면 금산마을 주민들이 가산일반산업단지 편입 대상에서 제외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가산산단 금산마을대책위(위원장 위천수) 주민 40여명은 지난 7일 양산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40년 동안 그린벨트로 묶어 보호해 온 지역에 산업단지는 말도 안 된다”며 산단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참고로 가산일반산업단지 전체 부지는 67만4천100㎡로, 가산마을과 금산마을 429가구를 포함한다. 이 가운데 금산마을은 106가구(15만5천㎡, 22.9%)를 차지한다.


집회에서 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그동안 신도시 조성과 하수처리장 설치 등 많은 토지를 ‘개발’이란 이름에 양보해 왔는데 이제 산단 개발로 남은 땅마저 빼앗기면 주민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며 “맨 처음 계획대로 금산마을을 제외하고 산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산업단지 조성부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와 학교, 주택단지가 있는데 산단에서 산업폐수나 유해물질이 배출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라며 “어떻게 이런 곳에 산업단지를 지을 생각을 하는지 어처구니 없다”고 지적했다.














ⓒ 양산시민신문


주민들은 “안 그래도 하수처리장 인근은 지금도 악취로 살기 힘든 상황인데 가산산단 조성 후 산단에서 발생하는 폐수까지 이곳에서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어떻게 주민들과 한 마디도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덧붙여 “양산시와 경남개발공사가 우리 요구를 무시하면 보상 등 앞으로 남은 일정을 모두 거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양산시는 “이미 산단 조성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에서 금산마을만 제외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앞으로 금산마을 주민들과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산일반산업단지는 2007년 최초 ‘가산첨단산업단지개발’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당시 개발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금난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사업을 미뤄오다 결국 개발을 포기, 2011년부터 경남개발공사가 바통을 넘겨받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내달 경남도에 산단개발 심의를 요청할 계획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6월경 개발이 승인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정대로 개발 승인이 날 경우 9월께는 실제 보상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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