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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범어 그린피아 아파트, 25년 묵은 한(恨) 푼다..
사회

범어 그린피아 아파트, 25년 묵은 한(恨) 푼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5/01 09:08 수정 2017.05.01 09:08
재건축추진위, 정비계획 발표
최대 30층 규모 459세대 계획
조합원 모집 후 실시설계 확정
시공까지 짧으면 2~3년 예상

입주 직후부터 하자 발생으로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온 물금읍 범어리 그린피아 아파트(옛 근로자복지아파트)가 25년 묵은 한을 풀기 위한 걸음을 시작했다.


양산시와 그린피아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달 27일 범어새마을금고 4층 대강당에서 ‘그린피아 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는 그린피아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비계획 용역을 맡은 (주)한가람에서 계획을 설명했다.


먼저 정비계획 기본방향은 주변 주거지역과 대상지 현황을 분석해 주변지역과 연계한 재건축이 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재건축 단지 내부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주거 쾌적성을 고려한 최적의 계획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규모는 현재 300세대에서 459세대로 늘어나게 된다. 용역업체는 68㎡ 102세대, 84㎡ 357세대를 계획했다. 면적은 1만7천841㎡ 그대로지만 용적률은 104%에서 최대 300%까지 늘어나게 된다.



높이 역시 기존 6층에서 지하 3층, 지상 최대 30층까지 높아진다. 해당 부지가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만큼 원래는 <양산시도시계획조례>에 따라 용적률 250%를 초과할 수 없지만, 최근 개정된 <건축법> 제8조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제4조에 따라 재단장(리모델링) 구조를 적용할 경우 300%까지 가능한 점을 노린 것이다. 높이 역시 25층이 최고층이지만 리모델링 구조 적용으로 30층까지 높일 수 있다.


아파트 구조는 가로로 길게 늘어진 기존 형태에서 ㄱ, ㄴ, ㄷ자 밀집형으로 바꿔 공간 사용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실제로 구조 변경으로 옥외 생활공간은 기존 8.19%에서 48.97%로 크게 늘어나 쾌적한 주거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조경은 27.8%에서 18.15%로 줄어들었지만 녹지 공간은 6.29%에서 26.93%로 늘었다.














ⓒ 양산시민신문


단지 서쪽 주진입로에 교통량이 많고 종단 경사가 심해 원활한 차량소통과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주출입구 위치를 남동쪽으로 바꾸고, 종단 경사를 활용해 주출입구는 지하 3층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진입로 인근 도로 역시 기존 보다 각각 4m, 2m 확장하고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단지 동쪽에 폭 2m 규모 보행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다만, 용역업체는 현재 계획은 초기 단계 정비계획인 만큼 실제 조합 구성 이후 진행할 실시설계에서는 상당 부분이 내용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용역업체측은 “옥외 공간, 조경녹지 등 단지 내 주거환경 쾌적성 관련 지표가 기존보다 크게 개선돼 주거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행정절차와 시공이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준공까지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들은 정비계획 변경 가능성과 세대 규모, 보상 시점 등에 대해 물었다. 이에 용역업체는 “이번 계획안은 양산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고, 심의를 그대로 통과해도 조합 설립 후 실시설계 과정과 조합원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남았다”며 “이 때문에 이번 정비계획은 실시설계 때 많은 부분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지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할 주민설명회 때마다 조합에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복지아파트로 건설한 그린피아 아파트는 1992년 준공했다. 문제는 입주 직후부터 하자가 발생했는데 시공사(창조종합건설)가 부도나면서 문제 해결이 어려워졌다. 시행사인 양산시가 재건축을 위해 보증회사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 부실시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2002년 6억5천만원 배상판결로 재건축 꿈이 좌절됐다.



이후 입주민들이 양산시를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기나긴 갈등 끝에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승인을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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