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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기능 마스크 하나면 황사ㆍ미세먼지 걱정 끝..
경제

고기능 마스크 하나면 황사ㆍ미세먼지 걱정 끝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5/01 09:48 수정 2017.05.01 09:48
산업용 방독마스크 업체 블루인더스
황사ㆍ미세먼지용 마스크 개발 성공
인체 맞춤 설계로 편안한 착용감
0.6㎛ 미세먼지도 걸러 식약처 인정

포근한 햇살이다. 가족, 연인과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온통 뿌연 하늘 탓에 숨쉬기마저 꺼려질 정도다. TV에서는 연신 ‘미세먼지가 어쩌고… 황사가 어쩌고…’하며 우울한 소식만 들려온다. 그 때문인지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날은 코가 꽉 막혀 답답하고 입안은 늘 푸석한 느낌이다.


이처럼 따뜻한 봄은 왔지만 나들이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은 날들이 이어진다. 언제부터인가 외출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챙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가운데 상당수가 미세먼지나 황사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 양산시민신문



이런 가운데 양산지역 업체가 식약처 인증을 받은 황사마스크를 개발했다. 강서동에서 조선소 산업안전용품을 생산하는 (주)블루인더스(대표 정천식)는 지난해 식품안전의약처 승인(KF80)을 받은 황사마스크를 개발, 판매를 시작했다. 4중 구조에 부직포 일종인 멜트 브라운(melt brown)이란 특수 물질로 만든 여과지가 0.6㎛ 초미세먼지까지 모조리 걸러낸다.


산업용 특수 마스크를 개발ㆍ생산해온 고도의 기술력을 총집결시킨 터라 뛰어난 기능에 인체 유해성도 없다. 특히 얼굴 구조에 맞춰 돌출형으로 제작, 다른 마스크에 비해 착용 때 불편함도 크게 줄였다. 코와 맞닿는 부분에는 보형물을 부착해 콧날을 그대로 살렸고, 입술이 닿는 부분은 돌출 구조로 제작해 립스틱이 묻지 않는다. 방진 기능과 함께 디자인까지 신경을 많이 쓴 세심함이 느껴진다.


블루인더스는 장애인 고용률이 70%가 넘는 사회적 기업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산업용 방진ㆍ방독 마스크를 주로 생산해왔는데 조선소 불황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시장 다변화를 꾀하던 중 황사마스크를 개발한 것이다.


정천식 대표는 “결국 기능성 마스크는 얼마나 얇고 가볍게 만드느냐, 그리고 얼마나 작은 먼지와 유독물질을 포집(捕執)할 수 있느냐하는 기술력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산업용 방독마스크를 생산해 온 기술력이 있었기에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블루인더스가 사용한 부직포(멜트 브라운)는 산업용에서도 잘 쓰지 않는 소재다. 높은 기술력이 없으면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멜트 브라운이 인체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정전기를 발생시켜 먼지와 유독물질을 빨아들이는 원리인데, 정 대표 설명에 따르면 현재 국내 최고 포집력을 가진 기술이다.













ⓒ 양산시민신문





블루인더스 황사마스크는 지난해 초 개발에 성공했지만 일반 판매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조선소와 같은 대형 업체만 거래해 온 터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하는 판매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전문 판매업체와 계약해 ‘홈앤쇼핑’, ‘11번가’ 등 소셜커머스(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를 통해 일반인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황사마스크와 더불어 ‘웰터치’란 이름의 악취제거제도 개발했다. 웰터치는 기존 방향제와 달리 악취를 향기로 대신하는 게 아니라 특허물질로 악취 원인균 자체를 죽이는 방식이다. 대학교수이자 고분자학회장까지 역임한 지인이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한 것이다. 미국 FDA승인은 물론 세계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살균제이면서도 독성이 없고, 한 번 뿌리면 코팅 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한다. 신발이나 싱크대 등에 사용하면 좋다.


다만 황사마스크와 달리 웰터치는 현재 일반 시중에서 구입이 힘들다. 판매대행업체는 있지만 아직 소매점까지는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박스단위 구입은 도매가로 살 수 있다. 1박스에 40mm 용량 웰터치 제품 20개가 들어있다. 가격은 개당 5천원 정도다.


정 대표는 “사회적기업 제품이라고 무작정 구매해 달라 할 생각 없다. 소비자가 품질에 만족해서 스스로 구매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품질과 디자인은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수익 가운데 1/3은 미세먼지 등으로 고생하는 지역 근로자와 가족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황사마스크와 웰터치 모두 각종 행사 기념품으로 사용하기 좋은 만큼 지역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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