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음주운전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나들이객들이 야외에서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는 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낮 시간대는 음주단속이 많지 않다는 점을 노리고 문제의식 없이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황산공원 국민여가캠핑장 경우 야영객 음주운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술을 마시다 술이 떨어진 야영객들이 캠핑장 인근에 술을 판매하는 곳이 없자 음주상태로 차를 몰고 나가 술을 사 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로 가면 가까운 위치에서 술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설마’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기 일쑤다.
국민여가캠핑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한아무개(31) 씨는 “캠핑 온 손님들이 술이 모자라서 우리한테 술을 사러 오는 경우가 많은데 술을 팔지 않다 보니 음주 상태로 차를 운전해서 시내로 나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며 “캠핑객 스스로 절주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만큼 행정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야영객 또한 “사실 야외에 나와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다 보면 준비해 온 술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캠핑장에 술을 팔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준비를 제대로 안 해온 경우도 있는데, 결국 캠핑장에서 술을 팔게 하거나 아니면 캠핑족이 미리 넉넉히 준비해오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
ⓒ 양산시민신문 |
결국 해결 방법은 음주운전은 범죄라는 사실을 야영객 스스로 깨닫고 운전대를 잡지 않거나, 아니면 경찰 단속으로 경각심을 높이는 방법뿐이다.
양산경찰서는 “최근 나들이객 음주 운전이 늘어나고 있어 특별 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화제나 원동 등 양산에서 나들이객이 많이 몰리는 도로 입구에서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경찰서는 “사실 그동안 황산공원(국민여가캠핑장) 음주운전 실태에 대해 잘 몰랐는데 최근에 음주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시민과 나들이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황산공원 인근 음주단속이 필요할 것 같다. 단속을 고려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황산공원은 캠핑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육ㆍ여가시설을 증설해 최근 가족 단위로 방문객이 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으면서 음주운전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경찰 단속 여부를 떠나 즐거운 마음으로 나들이 나왔다가 한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본인과 가족, 무고한 시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기는 어리석은 행동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