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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수익사업 열 올리는 도시철도, 양산시민 불편은 모르쇠..
사회

수익사업 열 올리는 도시철도, 양산시민 불편은 모르쇠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5/16 09:36 수정 2017.05.16 09:36
부산교통공사, 적자 해소 목적 지하철 요금 인상
양산역 주차장 부지 일부 구간, 민간업체 임대주고 수익 챙겨
호포 종착열차 양산역 연장 요구 “구조상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단이 만성적자를 이유로 수익사업에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양산시민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부산교통공단은 지난 1일 부산과 양산을 오가는 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해 부산도시철도와 김해경전철, 동해남부선 등 공사가 관할하는 모든 열차 운임을 100원 인상했다.



이에 교통카드 사용 기준 1구간 요금이 어른 1천300원, 청소년 1천50원, 어린이 650원으로 올랐다. 부산교통공단은 “매년 2천억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만성적자를 운임 인상 이유로 들었다.


문제는 적자 이유로 운임 인상을 비롯해 주차장 유료화 등 각종 수익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정작 도시철도 이용객 불편 은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산교통공단은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주차장 부지 일부를 양산역 상가 운영업체가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산역 주차장 가운데 22면을 해당업체 방문객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반 시민이 지정된 주차공간을 이용할 경우 10분당 요금 2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양산역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도시철도 출ㆍ퇴근자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항상 만원 상태다.


이번 조처에 대해 도시철도 이용객들은 공기업인 부산교통공단이 공공부지라 할 수 있는 도시철도 주차장을 특정 민간 업체가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도시철도로 출ㆍ퇴근하는 김귀용(32) 씨는 “부지 소유권은 교통공사가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공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건데 이렇게 특정 업체한테 돈을 받고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민이 다같이 사용해야 할 공간을 한 업체가 독점하도록 할 게 아니라 차라리 주차장을 유료화 해서 모든 이용자들에게 요금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최근 부산교통공단이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주차장 부지 일부를 양산역 상가 운영업체에게 독점으로 사용하도록 허가해 이미 포화상태인 양산역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지나친 수익사업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부산교통공단이 주차장 임대로 수익 사업에 열을 올리는 반면 이용객 불편에 대해서는 귀를 닫고 있다. 현재 호포역까지만 운행하는 일부 열차를 양산역까지 연장 운행해 달라는 요구에 “구조적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대책 마련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시철도 2호선은 2008년 개통 이후 상ㆍ하행선이 하루 각각 170편, 171편, 왕복 341회 운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행선(장산역 출발, 양산역 방면) 29편은 호포역이 종착역이다. 하행선 역시 20편은 호포역에서 출발해 양산역과 남양산역, 부산대양산캠퍼스역, 증산역 등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특히 호포역 출발 열차가 주로 출ㆍ퇴근 시간과 심야 시간에 몰려있어 직장인 이용객 불편이 크다.


증산역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해 출ㆍ퇴근 하는 민호영(38) 씨는 “출근 시간은 일정하다 보니 크게 관계없는데 퇴근 시간엔 호포까지만 운행하는 열차를 자주 타게 된다”며 “양산역 노선을 개통한 지 오래된 걸로 아는데 왜 아직도 호포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가 많은지 모르겠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러한 지적에 부산교통공사는 “양산 노선 운행으로 해마다 20억원 가까이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양산시에서 적자를 보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자체 수익사업으로 조금이나마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처”라고 해명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사실 부산지역은 도시철도 주차장을 모두 유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양산만 소유권 이전 문제로 유료화 시기를 놓친 것”이라며 “양산역 입점 업체가 주차장 부족 문제를 끊임없이 호소해 와 어쩔 수 없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22면만 임대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포역 종착 열차 양산역 운행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구조적 한계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교통공단은 “사실 도시철도 2호선은 처음 개설 당시 양산까지 운행을 고려하지 않아 차량기지창을 호포역에 건설한 상황”이라며 “결국 호포에서 열차가 출발하고 종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도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은 “교통공단이 유독 양산 구간에 대해서만 비합리적이고 차별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시민은 “부산지역 어느 역에도 민간 업체에게 도시철도 주차장 부지를 임대해 준 경우가 없는데 유독 양산역만 그러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수익 사업도 좋지만 먼저 이용객 불편부터 해소해야 이런 일들에 대해 동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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