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석 오대양수산 대표가 신임 양산남부시장상가상인회장에 취임했다. 오 회장은 위기의 전통시장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젊은 시장’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지난 17일 남부시장상인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젊은 시장’을 위해서는 고객 구매 환경 개선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를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실제 양산남부시장도 전통시장육성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시장 환경부터 정비하지 않으면 그런 다양한 행사도 소비자에게 감흥을 줄 수 없다는 게 오 회장 생각이다.
“우선 각 점포마다 지정돼 있는 고객선을 반드시 지키도록 할 겁니다. 특히 5일장이 열리는 날 외지에서 들어오는 상인들이 자리 욕심 내지 않도록 해야죠. 그분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객 동선 확보는 우리 시장 상인과 외부 상인 모두가 시장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고객 동선 확보와 함께 주차장 확충도 ‘기본’ 가운데 하나다. 이런 시설과 구매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할 때 비로소 전통과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부터 우리 남부시장은 문화관광형육성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목적은 양산지역 고유 문화 콘텐츠를 찾아 시장에 접목하는 겁니다. 그렇게 지역 고유 문화를 시장에 접목해 관광형 시장을 만드는 거죠. 통영 중앙시장이 이순신이라는 역사 인물을 내세우듯 우리도 양산만의 고유 특징을 찾아서 접목해야 합니다”
사실 올해 2년차인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 대해 아쉬움도 있다. 현재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에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시장 상인들 의견 반영이 잘 안 된다는 게 오 회장 생각이다.
오 회장은 “지난 1년은 사업단이 우리 남부시장을 파악하는 데 보낸 시간이라고 봐야한다”면서도 “다만 올해 2년차 사업 역시 우리 시장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이 사업을 주도하고 상인들은 따라가는 입장이다 보니 사업 계획 수립에 상인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회장은 올해 사업 가운데 상품 진열대 현대화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신이 강조한 고객 구매 환경 개선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시장 곳곳에서 돌아가며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일부 소비자가 집중되는 곳만 아니라 시장 외곽 상인들도 행사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엔 상인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하냐가 성패를 좌우하겠죠. 저도 장사하는 사람이지만 다들 자기일 바빠서 활동에 많이 참석하지 않는데, 그러면 시장을 바꿀 수 없어요. 제발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상인회는 물론, 번영회와 육성사업단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부디 열심히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고객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 회장은 “남부시장은 100년 전통을 가진 곳”이라며 “질 좋은 상품과 쾌적한 환경으로 고객 여러분께 다가서설테니 달라진 남부시장을 직접 확인해 보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