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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부산대 약대 이전 오락가락… 양산시민 약 올리나..
사회

부산대 약대 이전 오락가락… 양산시민 약 올리나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5/30 09:02 수정 2017.05.30 09:02
약대 반발하자 총장 한 발 물러서 “미래 논의 취지… 이전 불투명”
특목고 유치 과정서 대체부지 제공 “비싼 땅 대신 수영장 지어 달라”
‘교육’ 명분으로 저렴하게 구입 후 오른 땅값으로 이익만 좇는다 비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지만 신도시 금싸라기 땅이 이렇게 애물단지로 변할 거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체 110만㎡가 넘는 땅을 ‘교육’이란 이름으로 싼 값에 사들인 부산대학교.



그렇게 욕심껏 사들인 땅 가운데 병원과 대학단지 일부를 제외한 46만㎡는 10년이 넘도록 나대지로 남아 도시 흉물이 됐다. 지역사회에서 끊임없이 개발을 추진하라 요구하지만 정작 부산대측은 제대로 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추진을 약속했던 사업마저 좌초하는 분위기다.


전호환 총장이 추진을 약속했던 약학대학 이전이 대학 구성원 반대에 부딪혀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게 됐다.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총동문회는 지난 21일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에서 열린 제60회 정기총회 자리에서 약대 양산 이전 반대를 결의했다.


박상일 부산대약학대학 총동문회장은 “부산약대 양산 이전을 두고 약대와 학교본부의 거듭된 논란 끝에 현 장전동 캠퍼스에 재건축을 협의했음에도 또 다시 양산 이전을 추진하는 학교 측 일방 통보에 유감스럽다”며 “약대 이전은 절대 불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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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교양교육을 갖춘 전문인을 양성하기에는 양산보다 장전동 캠퍼스가 더 유리하다는 사실이 자명한데도 학교는 의생명과학연구단지 조성이라는 미명 아래 약대 재건축 설계를 중단하고 양산 이전 논란을 재점화 시켰다”고 덧붙였다.


정연진 약대 학장 역시 “전호환 총장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부산에서 수업하고 5~6학년과 대학원생은 양산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는 약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약대를 양산캠퍼스로 옮겼다간 인재도 잃고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약대측이 이렇게 반발하자 전 총장도 슬그머니 한 발 물러섰다. 전 총장은 “약대 양산 이전을 현재 시점에 거론하는 것은 미래를 논의해보자는 취지”라며 “양산에 있는 학교 용지 때문에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대학 70년 역사 최초 직선제 총장으로 약학대학 교수들과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찾겠다”며 “이를 통해 약대가 부산 캠퍼스에 있는 게 낫다고 하면 그대로 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약대측 반발에 전 총장이 백기를 든 셈으로, 사실상 약대 이전은 백지화하는 분위기다.


한편, 약대 이전 등 캠퍼스 개발 문제는 지지부진 하지만 부지를 담보로 학교 편의시설 유치에는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부산대측은 특성화고 유치를 위해 양산캠퍼스 부지를 일부 내어주고 대신 경남도교육청 소유인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부지를 받기로 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는 경남과기대 부지 맞교환과 더불어 양산시가 양산캠퍼스 부지 안에 체육시설(수영장 등)을 건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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