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는 지난 3월 28일 민원실 내에 ‘수사민원 상담센터’를 개소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이창욱 경감(사진)이 센터장으로서 민원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단순 형사사건에서부터 민사사건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상담하고 있으며, 사건 접수에 필요한 절차와 요령 등 민원인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상담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아무 때나 가능하다.
사실 수사민원 상담센터는 양산경찰서 외 김해중부경찰서, 진주경찰서 등 도내 다른 경찰서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변호사 출신 경찰이 상주하며 직접 상담하는 경우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1차 상담 후 필요한 경우 변호사와 2차 상담을 하는 다른 상담센터와 달리 처음부터 변호사에게 고소ㆍ고발 가능 여부와 필요한 절차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민원인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보니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고소ㆍ고발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수사민원 상담센터 운영은 경찰 업무 경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수사민원 상담센터가 문을 연 지난 3월 2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상담 건수는 모두 193건이다. 이 가운데 실제 고소장을 접수한 경우는 43건으로 22%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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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섭 수사과장은 “지난해 수사과에 접수된 고소 건수는 모두 2천405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실제 기소된 경우는 635건으로 기소율은 26.4%에 그친다”며 “결국 기소가 힘든 사건에 많은 경찰력이 투입되는 비효율적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이었는데 수사민원 상담센터 운영으로 그런 사건이 대폭 줄게 돼 경찰관들이 다른 중요 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창욱 센터장은 “법률 전문가로 민원인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불필요하거나 기소가 어려운 소송에 대해서는 민원인 눈높이로 잘 설명해 드리면 대부분 수긍하고, 꼭 고소ㆍ고발이 필요한 경우 민사사건까지 필요한 절차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다 보니 만족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결국 경찰이란 존재가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시민 아픔을 달래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시민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형사사건뿐만 아니라 민사사건이나 다른 어떤 어려움도 좋으니 법률 자문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수사민원 상담센터를 찾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욱 센터장은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해 2014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약 2년 동안 법무부 인권 구조과에서 전문 상담관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특채로 경찰에 임용됐다. 현재 양산경찰서 수사과 경제팀에서 수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