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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지하차도 앞 만남의 광장 조성… 보상비만 20억..
사회

동면 지하차도 앞 만남의 광장 조성… 보상비만 20억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6/05 19:40
운전자 휴식ㆍ주민 여가 공간? 위치 때문에 이용 불편 우려
과도한 예산 투입 실효성 의문에 “도시계획상 다른 용도로 못 써”

양산시가 다방동 572-1번지(노포사송로 878) 일대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만남의 광장이 부지 위치상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에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양산시는 “만남의 광장 조성은 부산과 양산을 연결하는 노포사송로와 국도 35호 이용 자동차 운전자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승용차 기준 2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정자, 산책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남양산IC와 국도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시민 휴식공간 제공, 도시미관 개선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만남의 광장 조성 사업은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27억500만원으로 이 가운데 20억원은 사유지 수용에 따른 보상비다.


양산시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운전자 피로해소와 시민 휴식공간 조성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해당 부지는 현재 고물상으로 사용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상태라 그동안 민원이 많았는데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만남의 광장 사업 실효성이다. 먼저 위치가 문제다. 양산시는 노포사송로 이용 차량뿐만 아니라 국도 35호와 남양산IC 인근 교통체증에 따른 피로회복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만남의 광장 위치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대상 부지가 노포사송로 다방지하차도 진입구간 앞이기 때문이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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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도 35호 이용 차량이 만남의 광장을 이용하려면 좌회전 또는 우회전으로 다방교 앞 사거리까지 와 다시 유턴을 해야 한다. 노포사송로 이용 차량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물금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우 만남의 광장을 이용하려면 마찬가지로 다방교 앞 사거리에서 유턴해야 한다.



부산에서 양산 방면으로 오는 차량 역시 지하차도를 지나는 경우 만남의 광장을 이용할 수 없다. 결국 노포사송로 이용 차량 가운데 부산에서 와서 중부동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만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차량 쉼터가 도심 가운데 필요한가에 대한 지적도 있다. 양산지역은 도심지가 넓지 않아 자동차로 보통 20분이면 충분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부산에서 운전해 온 경우라도 목적지가 원동면이나 하북면이 아닌 이상 금방 도착할 수 있는 만큼 만남의 광장에서 휴식을 취할 운전자는 많지 않다는 뜻이다. 시외까지 가는 경우도 도심지만 벗어나면 차를 세워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주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목적 역시 주거지와 떨어져 보행자가 거의 없는 대로변에 위치한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남은 효과는 현재 고물상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 사유지를 정비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것뿐이어서 보상에 따른 특혜 시비마저 나오고 있다.


한 운전자는 “도로변에 휴식 공간을 만들 수 있겠지만 양산에서, 그것도 시내를 코 앞에 두고 그런 공간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예산 27억 가운데 20억을 토지 보상비로 쓰면서까지 조성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양산시는 “운전자 휴식 공간과 함께 도심 환경 정비 목적도 크다”며 “특히 해당 부지 자체가 도시계획상 교통광장시설로 결정돼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이 어려운 곳”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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