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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불가피한 자연재해”… “소홀한 대비가 키워낸 인재”..
사회

“불가피한 자연재해”… “소홀한 대비가 키워낸 인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6/20 09:06 수정 2017.06.20 09:06
석계산단 태풍 피해 집중 감사

개발 업체ㆍ용역 담당 증인 출석
“안일한 대처가 피해 키웠다” 질책
시 “적극 대처 못한 점은 인정”

지난해 태풍 차바 당시 부실 공사로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석계2일반산업단지 공사 관계자들이 양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더불어 양산시의회 의뢰를 받아 양주중학교 일대 태풍 피해지역에 대한 원인 조사 용역을 담당했던 한국하천학회 연구원도 함께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임정섭)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석계2산단 조성공사 현장소장 안아무개 씨와 감리단장 김아무개 씨, 대한하천학회 정아무개 박사를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의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산단 부실 시공 여부와 피해 예방책에 대해 캐물었다.


먼저 서진부 시의원(민주, 서창ㆍ소주)은 공사현장 가운데 법사면(법면과 사면, 절토로 만들어진 경사면) 보호조치에 대해 지적했다. 서 의원은 “태풍 직후 현장 사진을 보면 법면에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한 어떤 조치를 취한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며 “아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해도 태풍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그 전에 아무런 조치를 안 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감리단장은 “공사 중인 상황이었고 사진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법사면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 지난 14일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석계2산단 조성공사 현장소장 안아무개 씨와 감리단장 김아무개 씨, 대한하천학회 정아무개 박사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고, 태풍 차바 대책 부실 시공 여부와 피해 예방책에 대해 캐물었다. 사진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는 증인 모습.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서 의원은 “감리단장 말대로 토사 유출 방지 시설을 했다면 태풍 이후 사진에 최소한 흔적이라도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거의 없다”고 재반박했다.



특히 일부 법사면에 그물망을 덮어놓은 부분을 지적하며 “저 그물망을 놓고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필요 조처라고 주장한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구멍이 뚫린 망은 비산먼지를 억제하는 목적일 뿐 빗물 흡수를 막지 못해 결국 토사가 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태풍 당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가배수로에 대한 지적과 질문도 이어졌다. 의원들 질의에 대한하천학회 정 박사는 “가배수로는 기준 규격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크기였지만 여유고는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최소한 여유고만 확보했다면 (차바 때 내린 비와 흘러내린 물은) 충분히 모두 통과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차예경 시의원(민주, 비례)은 양산시를 대상으로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했다. 차 의원은 “산단개발업체와 감리는 자기들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문제가 보인다. 결국 양산시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차 의원 지적에 양산시는 “개발업체가 태풍 대비를 다소 미흡하게 한 점은 인정하지만 담당 공무원이 수시로 현장은 확인해 왔다”면서 행정사무감사 이후 석계2산단에 대한 안전점검 계획을 수립해 각종 안전사고와 재해예방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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