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정태식, 이하 시설공단)에서 운영ㆍ관리하는 시설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종목 시설들이 개인보다 협회와 연합회 등 단체 중심으로 운영돼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동부양산에서 서부양산으로 이사 온 정아무개(55) 씨는 평소 배드민턴을 즐긴다. 동부양산에서는 시설공단에서 고용한 코치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교습까지 받았다. 하지만 서부양산으로 이사 온 뒤부터는 개인 교습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체육센터 내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을 지역 배드민턴 클럽이 사실상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공단에서 직접 고용한 코치가 없어 개인 교습을 위해서는 해당 배드민턴협회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시설관리공단이 직접 고용한 경우에 비해 교습 비용도 두 배 가까이 비싸다는 게 정 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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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양산은 왜 좋은 시설을 협회에 모두 위탁해서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은 개인은 배드민턴을 배울 수 없도록 했는지 모르겠다”며 “시민 모두를 위한 시설인데 너무 영리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듯해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애호가 사이에선 코트 사용 제한도 불만이다. 현재 국민체육센터 경우 전체 9개 코트 가운데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코트가 5개, 동호인 전용 코트가 4개다. 가끔 가족들과 국민체육센터에서 배드민턴을 즐긴다는 박광림(46) 씨는 “일반인 사용 코트는 조명이 어둡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이 불편하다”며 “시설 개선과 함께 일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좀 더 넓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측은 “현재 <양산시 문화체육센터 관리 및 운영조례>에 따라 실내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체육관 관리를 위해 협회와 연간 대관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해명하고 “앞으로 동호회와 일반 시민 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테니스 등 다른 체육시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해서 지적받고 있는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