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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흉물’로 남아있던 물금시장,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회

‘흉물’로 남아있던 물금시장,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7/18 09:12 수정 2017.07.18 09:12
서원유통 최근 매입절차 끝내
지난 7일부터 철거작업 시작
철거 후 대형 마트 들어설 듯
“내달쯤 구체적 설계안 마련”

장기간 방치로 물금 원도심 내 흉물이 돼버린 물금시장을 결국 철거한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장 매입을 추진해 온 (주)서원유통 측이 최근 관련 절차를 모두 끝내고 지난 7일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물금읍 물금중앙길 14에 위치한 물금전통시장은 연면적 3천271㎡에 지상 2층 건물로 모두 94개 상가가 등록해 있다. 지난 1981년 건립했으나 공사 중 시공업체 부도로 철거 때까지 준공검사조차 받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건립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일부가 붕괴하고 외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사고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996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는 C등급을 받았고, 이후 20년이 지나는 동안 건물 붕괴 위험이 더욱 높아져 안전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갔다.


지난 2015년 서원유통측이 시장 매입에 나섰고, 이번에 건물 전체를 철거하게 된 것이다. 현재 서원유통은 건물 철거 후 대형 마트를 지을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하진 않은 상태지만 지하 공사 없이 지상으로만 시설을 올리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양산시민신문


서원유통측은 물금지역은 인근에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곳으로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금역과 황산문화체육공원 등 주변 여건이 상권 발달에 유리하다는 점도 시장 매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아직 세부계획을 결정한 게 없고 다만 쇼핑몰 보다는 단순 매장(마트) 형태가 될 것 같다”며 “이달 안으로 철거는 마무리하고 이후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원유통이 물금시장 건물을 최종 매입해 철거를 시작하자 주민 대부분은 반기는 분위기 속에 공사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우려하기도 했다.


물금시장 앞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주민은 “시장이 철거 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며 “그동안 흉물스럽게 방치 돼 있던 건물을 허물고 마트를 짓는다고 하니 주민 모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철거 작업이나 새로 건물을 지을 때 소음, 먼지 이런 거 신경 안 쓰도록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은 “그래도 여기가 아직 5일장이 열리는 곳인데 혹시 마트가 생기면 그분들 생계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주민 입장에서는 곧 무너질 것 같은 건물 대신 마트가 생긴다고 하니 반갑긴 하다. 아무튼 근처 상인들이나 장에 오는 어르신들과 마찰 없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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