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ㆍ그늘시설 부족 아쉬워”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었다. 지난주 개장한 지역 물놀이장이 개장 첫 주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지역 물놀이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황산공원 물놀이장은 운영업체 추산 하루 최대 2천100명이 몰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1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지역 물놀이장은 모두 5곳이다. 동부양산에는 황산공원과 물금 디자인센터 공원, 동면 석산근린공원 세 곳이며, 서부양산에는 평산체육공원과 서창중앙근린공원 두 곳에 문을 열었다.
주중에는 사람이 비교적 뜸했다. 하지만 주말부터 사람이 몰렸다. 황산공원 물놀이장은 주말 이틀 동안 운영업체 추산 약 3천명이 몰렸다. 디자인공원 물놀이장과 아파트 밀집지역 한 가운데 위치한 석산중앙근린공원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고 웅상지역 역시 비슷했다.
이처럼 개장 첫 주부터 많은 인파가 물놀이장을 찾았다. 그만큼 지역에 물놀이를 즐길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특히 도심 인근에는 수영장 이외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었던 만큼 물놀이 시설에 대한 시민 갈증이 깊었음을 보여줬다. 무료인데다 물놀이장 규모가 큰 황산공원 경우 부산 등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몰려왔다.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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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편의시설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화장실과 그늘이 부족했다. 일부 물놀이장에는 옷을 갈아입을 장소가 없어 이용객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황산공원 물놀이장은 양산시가 수십개 파라솔과 천막을 준비했지만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물놀이장 옆 놀이터 미끄럼틀 그림자를 그늘삼아 돗자리를 펼쳤다.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앙상한 나무 그늘 아래도 빈자리가 없었다.
양산시가 추가로 그늘막을 늘리는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진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화장실도 다소 부족했다. 이에 양산시는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일부 이용객 추태도 다른 이용객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리를 놓고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있었고,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아이들이 볼일을 보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이용객은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물놀이장이 생겨 정말 좋다”며 “이용객은 많지만 아이들이 물놀이하는데 크게 불편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늘막과 화장실은 좀 더 늘릴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큼 이번 주말에도 다시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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