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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춘추정, 또 설계 부실로 1억원 재공사..
문화

춘추정, 또 설계 부실로 1억원 재공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7/25 09:40 수정 2017.07.25 09:40
빛가림 시설 제 기능 못 하고
전국 대회 치르기엔 사로 부족
준공 4년 만에 두 차례 보강공사
설계단계부터 ‘부실’ 의혹 되풀이

양산시가 38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 12월 준공한 궁도장 ‘춘추정’에 1억원 규모 재공사를 진행해 예산 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재시공은 처음 공사 당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춘추정은 현재 사로(활을 쏘는 자리) 위 햇볕을 가리는 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로 부족으로 전국대회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양산시는 추경예산을 편성에 빛가림 시설에 7천만원, 사대 추가 설치를 비롯해 부대시설 설치에 3천만원을 예정하고 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시공 당시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활을 쏘기 위해서는 빛가림 시설이 필수다. 당연히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게 설계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춘추정은 천정이 지나치게 높고 짧아 빛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있다. 가림막으로 가린 부분 역시 햇빛이 투과해 활을 제대로 쏠 수 없는 구조다.














ⓒ 양산시민신문


사로도 마찬가지. 1개 사로에서 7명씩 활을 쏘는데 최소 4개 사로는 갖춰야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게 양산시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춘추정은 사로가 3개뿐이다. 설계 당시부터 전국대회를 치를 수 없는 규모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 교육체육과는 “빛가림 시설은 사용자들이 문제를 인지해줘야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래서 설계 당시 궁도협회측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양산시 설명대로라면 궁도협회측에서 제안한 내용이 잘못됐고, 양산시는 잘못된 내용을 설계에 반영했다는 의미다.


사로 추가는 “궁도장을 운영하다 보니 이용자가 늘어났고, 그래서 전국대회 개최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라며 “전국대회 개최까지 장기적인 검토가 안 된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양산시 해명에도 결국 설계 잘못으로 재시공하게 된 사실은 변함없다. 특히 춘추정은 암반층 바로 앞에 과녁을 만든 탓에 빗나간 화살이 암반에 부딪혀 부러지는 문제까지 발생해 이전부터 설계 부실 논란이 이어져 왔다.



실제 양산시는 지난 2015년 과녁 보강 공사에 5천만원을 투입한 바 있다. 양산시가 시공 전 설계단계부터 보다 꼼꼼하게 챙겼더라면 과녁 공사비와 함께 이번 재시공 비용까지 추가 지출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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