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준비했고, 아침 8시부터 줄을 섰다. 그런데 결국 45분 놀다 간다. 애들이 울고불고 난리다. 안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다. 애들이 이 땡볕에 물놀이하는 애들 구경만하면서 2시간을 밖에서 기다릴 수 있겠나?”
황산공원 물놀이장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문제는 인원 제한에 따라 물놀이 시간은 줄어들고 대기 시간은 늘어나자 이용객 상당수가 불만을 제기하면서 운영진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황산공원 물놀이장은 지난 주말 하루 최대 2천여명 이상 몰리며 ‘초대박’ 흥행에 성공했다. 문제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물놀이장 적정 수용 인원(총 650명)을 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양산시는 지난 주말부터 물놀이장 풀(pool)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제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현재 황산공원 물놀이장은 각각 깊이와 면적이 다른 3개 풀(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운영하고 있다. 풀별 수용 가능 인원은 유아 150명, 어린이 300명, 청소년 200명이다.
이용객은 입장 전 자신이 이용할 풀을 선정해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한 번 선정한 풀은 변경할 수 없다.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풀 입장권을 다시 받아야 한다.
만약 150명 규모 유아 풀장 이용을 원하는 사람이 450명이라면 1번부터 150번까지 먼저 입장한다. 151번부터 300번까지는 1시간을, 301번부터 450번까지는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45분 동안 물놀이를 즐긴 1번에서 150번 사이 이용객이 다시 물놀이를 원할 경우 입장권을 재발급받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용객이 많을수록 대기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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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주말 황산공원 물놀이장에서는 입장을 요구하는 시민과 제한하려는 관리업체측이 심한 마찰을 빚었다.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물놀이장을 찾은 박아무개(37, 동면) 씨 가족은 “아침 8시부터 줄을 서서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45분밖에 못 논다”며 “더 놀고 싶으면 2시간을 기다리라고 하는데, 45분 놀자고 어린 애들을 데리고 두 시간을 기다리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박 씨는 “지난주에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그늘이 없는 것 빼고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며 “안전도 중요하겠지만 지나친 통제는 바로 이용객 불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른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산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용객들에 이해를 부탁하고 있다. 양산시 건설과는 “시민 불편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불만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인원을 통제하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이용객이 몰려 부득이하게 취한 조처인 만큼 많이 불편하더라도 이해 바라며, 더 나은 방안 마련을 위해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