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1억여만원을 들여 조성한 증산역 인근 임시화물주차장이 조성 3개월여 만에 매각되면서 근시 행정 논란과 함께 대체부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산시는 지난 5월 도시철도 증산역 인근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만여㎡ 규모 부지를 무상 임대해 140여대가 주차 가능한 임시 화물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이를 위해 주차장 부지 정비에 예산 1억7천만원을 투입했다. 지난 5월 3일부터 유료로 운영을 시작한 양산시는 무상 임대 협의 당시 토지가 매각될 경우 LH에 부지를 반환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최근 LH가 해당 부지 매각에 성공하면서 올해 연말까지 부지를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과적으로 2억원 가까운 돈으로 정비한 땅을 3개월 만에 돌려줘야 하는 신세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부지가 2만2천㎡에 달하고 이미 경매에서 두 차례 유찰된 적 있는 만큼 이렇게 일찍 매각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주차장 조성 3개월여 만에 부지 소유주인 LH에 반납하게 된 증산 화물주차장 모습. 양산시는 이곳에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1억7천만원을 들여 정비작업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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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산시 해명과 달리 최근 증산역 주변 개발이 본격 진행돼 개발가치가 높아진 만큼 부지가 쉽게 매각될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는 반론도 많다. 결과적으로 근시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증산역 인근에서 상가를 건설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작은 면적은 아니지만 지하철 인근이라는 점과 주변 개발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은 충분했다고 본다”며 “특히 양산시가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깨끗하게 정비해준 덕분에 더 일찍 팔리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공영주차장 부지 반환에 따라 대체 부지 마련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45대 규모 증산 화물공영주차장은 늘 만차(滿車)였을 만큼 이용자가 많았던 곳이다. 주차장 이용 대기 차량만 100여대가 넘을 정도로 인기였다. 이에 가뜩이나 지역에 화물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증산 화물공영주차장 반환에 따른 화물자동차 운전자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