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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끝없는 가뭄, 양산시민 식수 밀양댐도 말라간다..
사회

끝없는 가뭄, 양산시민 식수 밀양댐도 말라간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8/16 09:16 수정 2017.08.16 09:16
밀양댐 수위 40% 이하로 떨어져 ‘비상’
서부양산도 낙동강 물 원수 사용할 처지
수자원공사 “원수 공급 지속 어렵다”
“낙동강 물 사용 늘려 달라” 요구
가뭄 계속되면 내달부터 조절키로

유례없는 가뭄으로 결국 양산시민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물금신도시 등 서부양산지역에 공급하고 있는 수돗물 원수, 즉 밀양댐(밀양호) 물이 가뭄으로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밀양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저수량이 하락하자 이달 초 양산시에 밀양호 원수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참고로 양산시는 현재 밀양댐 물을 하루 약 6만3천톤 사용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10일) 밀양호 저수량은 전체 대비 약 42% 정도로 ‘주의단계’”라며 “대체 상수원이 있는 경우 가능한 한 대체 상수원 사용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밀양호는 저수 용량이 적어서 경계단계로 가면 금방 심각 단계로 이어지게 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산지역은 현재 밀양호와 함께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낙동강 사용률을 높여 밀양호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001년 댐 준공 이후 원수공급량 조절은 전례가 없다. 그만큼 가뭄에 따른 밀양호 용수 부족이 심각한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양산시는 현재 밀양호 물을 시민 식수로 사용하는 만큼 한국수자원공사 요청을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밀양호 물을 줄이는 만큼 낙동강 물을 늘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원수 수질 차이가 커 정수 비용 부담이 많고, 무엇보다 시민 거부감이 클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 길어지는 가뭄으로 양산시민은 물론 밀양시와 창녕군 등 인근지역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밀양호(댐) 용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밀양호 상류 지역은 이미 용수 부족으로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 양산시민신문


결국 지난 11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양산시상하수도사업소가 다시 만나 협의에 나섰다. 수자원공사측은 “밀양호를 원수로 쓰는 지자체(양산, 밀양, 창녕) 가운데 대체 상수원을 가진 곳은 양산시 뿐”이라며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며 양산시 협조를 당부했다.


양산시 역시 밀양댐 용수 부족 상황은 이해하지만 당장 사용량을 줄일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는 점을 강조하며 “원수 공급 문제는 최대한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결국 오랜 논의 끝에 양측은 내달 말까지는 밀양호 원수 공급량을 그대로 유지하되, 가뭄이 계속될 경우 상황에 맞춰 원수 공급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9월 말까지 태풍이 한 두 차례 더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밀양댐 공급이 대폭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만약 가뭄이 지속하면 어쩔 수없이 10월부터는 낙동강 원수 사용을 늘려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01년 준공한 밀양댐 총 저수량은 7천360만톤으로 현재 양산시와 밀양시, 창녕군에서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 양산시는 밀양호와 낙동강에서 취수한 원수를 각각 정수해 1:1 비율로 섞은 뒤 신도시 등 서부양산 일대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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