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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철교 공사로 집에 금이 ‘쩍’… 피해 보상은 ‘묵묵부답’..
사회

철교 공사로 집에 금이 ‘쩍’… 피해 보상은 ‘묵묵부답’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8/22 09:06 수정 2017.08.22 09:06
공사로 원동마을 주택 일부 피해
수년간 민원에도 ‘나몰라라’

공무원ㆍ시의원 현장 확인 나서자
“공사 피해인지 확인 후 검토”

임정섭 “시 안일한 대응도 문제”

2013년 시작한 원동철교 개량공사로 마을 주택 일부에 금이 가는 등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주민들이 공사 시작단계부터 문제를 지적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측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공사가 끝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처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은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열차 안전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경부선 원동역~삼랑진역 사이 위치한 원동철교 개량공사를 시행해 왔다. 1944년 건설한 원동철교는 교량 높이가 낮아 원동천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상습 침수로 철도 안전도 문제였다. 더불어 철로에 자갈을 깔지 않은 옛날 방식으로 건설된 터라 열차 운행 때 소음과 진동이 심했다.

















↑↑ 마을 주택과 사실상 경계를 맞닿아 있는 원동철교 최근 준공 모습.
ⓒ 양산시민신문



철도공단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비 245억원을 들여 원동철교 개량공사를 진행, 지난해 준공했다.


문제는 공사 과정에서 심각한 소음은 물론 진동으로 인근 주택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피해 주택들과 공사 구간이 사실상 경계를 맞물린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까워 공사 시작 당시부터 피해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제대로 방책을 마련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피해를 키웠다는 게 주민 주장이다.


주민들은 “철로가 마을 바로 옆을 지나는 만큼 우리는 공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걱정할 수밖에 없었고, 철도공단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설명해 피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진동이 발생하지 않는 공법으로 공사를 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소음은 물론 심한 충격으로 마을 주택 상당수에 금이 가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 2015년부터 철도공단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철도공단은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며 그동안 문제 해결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 주민들은 원동철교 공사 과정에서 심각한 소음과 진동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일부 주택에는 실제 공사 진동 등으로 벽면에 금이 가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원 안)
ⓒ 양산시민신문



결국 양산시와 양산시의회에서 나서 지난 9일 철도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피해 주택을 방문해 현장 확인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이들에게 터파기 공사 당시 찍은 영상까지 보여주며 공사에 따른 피해임을 강조하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양산시 공무원과 양산시의회 임정섭 의원(민주, 물금ㆍ원동ㆍ강서)은 현장을 둘러본 후 무엇보다 처음 민원을 제기한 지 2년 가까이 지났는데 철도공단이 그동안 사태 해결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주민과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현장 확인 이후 철도공단 관계자는 “원동천교 교량 개량 공사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이 여러 불편을 겪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번에 현장 확인을 거쳤고, 대책 마련이나 피해보상 요구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 내용을 바탕으로 공사에 따른 피해인지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 등 적절한 조처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임 의원은 행정당국 늑장 대응이 주민 불만을 더 키운 측면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임 의원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게 수년 전인데 행정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면 벌써 마무리했을 문제”라며 “결국 행정이 늑장 대응으로 주민 불편과 불만을 가중시킨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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