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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물건 팔 사람도 없이 ‘개업’… 애물단지 된 중기청 판매장..
경제

물건 팔 사람도 없이 ‘개업’… 애물단지 된 중기청 판매장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8/22 09:19 수정 2017.08.22 09:19
중기청, 남부시장에 판매장 개설
관리 인력 없이 매장만 떠넘겨
개점식 이후 지금까지 운영 중단

인건비도 없이 관리 맡게 된
남부시장상인회만 ‘난감하네’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경남중기청)이 양산남부시장에 개설한 ‘지역특구 우수상품 상설전시ㆍ판매장’이 개장식 이후 줄곧 문을 닫아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지난 6월 양산시와 남부시장상인회 협조를 구해 지역특구 우수상품 판매장을 남부시장 주차장 인근에 마련했다. 중기청은 양산시 관계 공무원과 남부시장 상인회 등을 초대해 16일에는 개장식까지 열었지만, 실제 판매장 운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지역특구 우수상품 판매장(이하 판매장)은 경남지역 중소기업 특구 내 입주 기업에서 생산하는 물건들을 전시ㆍ판매하는 곳이다. 판매장 운영과 관리는 남부시장상인회가 맡았다.


하지만 개장 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판매장 관리 인력을 구하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다. 중기청은 판매장을 개장하면서 정작 운영 인력 예산은 전혀 지원하지 않아 남부시장상인회 자체 비용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부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지금 판매장을 전담 관리할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맞은편에 카페를 오픈할 예정인데 카페 관리자가 판매장까지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페와 판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카페 수익으로 인건비를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통시장 특성상 외부 지원 없이 카페 수익만으로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같은 지적에 상인회는 “우리는 카페 운영만으로도 충분히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카페와 함께 판매장도 이르면 내달 중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일각에서는 중기청에서 판매장을 상인회에 억지로 떠넘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남부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관계자도 “중기청에서 판매장 운영을 경남지역 각 시장육성사업단에 의뢰를 했는데 관심을 가지고 나선 시장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 결국 우리에게 (판매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시장 상인은 “판매장은 중기청 자신들 실적을 뽐내기 위해 억지로 꽂은 것 아니겠냐”며 “상인회 입장에서도 중기청 돈으로 여러 사업을 많이 하고 있으니 아무도 관심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맡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판매장이 실제 제 기능을 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크게 보면 중기청 예산도 모두 국민 세금인데, 결국 아까운 세금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판매장에서는 단감김치(창원단감산업특구)와, 양파껍질차(창녕 마늘ㆍ양파산업특구), 산양삼가공품(함양 산양삼산업특구), 한방약초샴푸(산청 한방약초산업특구), 사과주스(거창 사과ㆍ딸기특구) 등 경남 지역특구 5곳에서 생산한 30가지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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