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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작은 미약해도 시장과 함께 크는 청년상인 될 것”..
경제

“시작은 미약해도 시장과 함께 크는 청년상인 될 것”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9/05 09:06 수정 2017.09.05 09:06
남부시장 청년창업자 선진시장 견학

진주 중앙시장 둘러보며 비교 분석
공무원ㆍ시의회ㆍ시장 관계자 동행
“장ㆍ단점 분석해 사업 성공시켜야”

“저희가 보고 배울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황금상점’은 사실 우리가 접목하기엔 상황이 너무 다르고, 대신 ‘청춘다락’은 참고할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이 보고 배우고 고민해서 다음에는 다른 청년 상인들이 남부시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양산시 경제기업과는 지난달 30일 양산남부시장 예비 청년창업자와 전통시장 관계자, 청년창업사업단, 담당 공무원 등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수 전통시장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이날 벤치마킹에는 이상걸ㆍ차예경 양산시의회 의원도 함께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창업 성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치마킹 대상은 진주 중앙시장이었다. 진주 중앙시장은 현재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으로 ‘청춘다락’을 운영 중이며, 최근 중앙지하상가에 청년몰 사업으로 ‘황금상점’ 사업도 시작한 곳이다.


먼저 진주중앙시장 청년몰 사업인 ‘황금상점’은 지난해 5월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으로 시작했다. 전체 예산은 15억원(국비 7억5천만원, 지방비 6억원, 자부담 1억5천만원)으로 진주중앙지하차도상가에 청년상인 점포 20곳을 개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부터 사업단 공개모집을 시작, 12월 만 39세 이하 청년상인 20명을 선정해 자체교육을 거쳐 올해 6월 운영을 시작했다. 상인은 20대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업종은 빵과 과일청, 네일아트, 귀금속, 애견용품, 의류, 잡화 등 다양하다.


다만 ‘황금상점’은 지하상가 공간에 창업한 것인만큼 양산남부시장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었다. 실제 남부시장 예비창업자들 역시 ‘황금상점’ 보단 ‘청춘다락’ 견학이 더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부시장과 구조적으로 유사해 좋은 참고사례가 된 ‘청춘다락’은 전체 사업비 3억5천만원(국비 3억2천500만원, 지방비 2천500만원)으로 진주중앙시장 2층에 청년상인 점포 14곳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중앙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점포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으로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상인 성공을 위해 기반조성은 물론 임대료와 인테리어비용을 지원하고 창업역량교육과 공동마케팅 등도 도왔다.


점포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청년상인들은 자체 모임을 만들고 ‘청춘다락’이란 이름으로 청년상인 점포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현재 점포 14곳이 영업하고 있으며, 퓨전한식부터 수제 마카롱, 음료, 수제맥주, 초밥, 커피, 아이스크림, 고로케 등 업종 중복이 없는 게 특징이다. 상인 연령대는 23세부터 36세까지며, 20대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14곳 점포 모두 한 곳에 밀집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 게 특징이다. 시장 2층 한쪽에 7곳씩 좌우로 위치하고 있다. 진주시 지역경제과 정유근 팀장은 “‘청춘다락’ 인테리어는 청년 창업자들 의견을 반영해 개성을 강조했고, 젊은 소비층 유인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간이 좁은 전통시장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 점포는 출입문이 따로 없는 개방형으로 꾸몄다. 다만 청춘다락 입구와 출구에는 자동문을 달아 시장과 구분을 명확히 했고, 천정형 냉ㆍ난방기를 설치해 전통시장 이용 불편을 극복하기도 했다.


특히 점포 위치가 시장 내부인 만큼 남부시장에 입점 청년상인들에겐 실제 많은 참고가 됐다. 다만 청춘다락은 점포 14곳이 같은 구역 내 밀집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반면 남부시장은 그렇지 않아 ‘청년창업공간’이라는 느낌을 살리긴 힘들어 보였다.


실제 중앙시장을 둘러본 예비 청년상인들 역시 한 곳에 집중돼 있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이시우(32) 씨는 “청년다락은 (상점이) 집중돼 있는데 비해 우리 남부시장은 분산된 형태라 그 점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고, 박소진(31) 씨 역시 “한 곳에 모여서 각각 특색을 잘 살려가며 영업하는 청춘다락이 우리가 보고 배울 수 있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나(35) 씨는 “중앙시장은 주변에 영화관도 있고 쇼핑 공간인 청년몰(황금상점)과 식당 중심인 청춘다락에 전통 시장까지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게 장점이 될 것 같다”며 “우리는 공간적 장점을 살리기 힘들다면 문화적 특징이라도 장점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지훈(34) 씨는 진주는 양산과 달리 관광도시인 점을 지적하며 양산은 신도시 고객 유치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정하민(36) 씨 역시 양산이 신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만큼 주 소비층인 3~40대 여성 고객을 잘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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