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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부산대 캠퍼스 가로지르는 도로, 개통 가능성은?..
사회

부산대 캠퍼스 가로지르는 도로, 개통 가능성은?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09/26 09:10 수정 2017.09.26 09:10
삽량~물금로 연결도로 개설 추진
양산시, 2020 도시관리계획 반영
주민공람 거쳐 부처별 협의 시작
캠퍼스 관통 부산대 반발 심할 듯
양산시 “주민 불편 해소 기대”
부산대 “금시초문… 계획 없어”

양산시가 ‘물금신도시 주민 숙원사업’이라는 이유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를 가로지르는 폭 20m 규모 도로 개설을 추진한다. 현재 양산캠퍼스 앞에서 단절돼 있는 삽량로를 700m가량 연장해 물금로와 연결해 시민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양산시는 최근 이러한 계획을 ‘2020 양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결정(변경)안’에 반영해 지난달 주민 고시ㆍ공람 절차까지 마쳤다. 앞으로 관련부서 논의를 거친 뒤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본격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도로를 개설한다면 부산대 양산캠퍼스 가운데를 가로지르게 된다. 이 때문에 부산대학교측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가 개설되면 현재 학생 기숙사와 대학(간호대학, 의학ㆍ한의학전문대학원 등)이 도로를 기준으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러한 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부산대측에서 즉각 반발했다. 이달 초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조성사업 관련 논의 자리에서 부산대측은 사전에 전혀 논의한 바 없는 사안이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렸다.


부산대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우리가 양산시와 전혀 논의한 바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언론에 보도가 되니 우리도 매우 당혹스럽다”며 “만약 이 사업이 꼭 필요한 것 같으면 그 필요성을 우리에게 설명하고 관련 계획을 논의한다던지 해야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업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고 어느 정도 절차가 진행되고 나서 언론에 발표하는 게 맞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보도하도록 만들면 우리 학교 관계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부산대와 양산시가 직접 논의를 해야지 부산대를 제외하고 교육부와 사업을 논의한다면 대학 구성원 반발은 불을 보든 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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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 대학이 들어오기 전부터 확정된 계획이라면 몰라도 이미 대학 기숙사까지 들어온 곳에 뒤늦게 도로를 만든다고 하면 누가 쉽게 납득하겠나”라며 “학교가 두 조각, 세 조각까지 쪼개지는 상황인데 대학 구성원을 설득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양산시는 해당 사업이 10년 넘게 이어진 주민 요구를 반영한 만큼 관계 기관과 잘 협조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양산시 도시과는 “도로 조성은 신도시 조성 초기부터 계획했었던 내용으로 상당해 오래된 민원”을 강조하며 “우리도 사실 큰 마음을 먹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조성 당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산대 양산캠퍼스를 유치하면서 도로 계획이 취소된 만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란 입장이다.



실제 도시관리계획은 각 담당부서에서 필요 사업을 선정, 계획안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업은 담당부서(도로과)가 아닌 도시과에서 직접 도시계획에 반영한 사안이다. 그만큼 주민 요구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의미다.


도시과는 “사실 이제 시작 단계라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주민공람기간이 끝난만큼 교육부와 관련부서 협의를 거치고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산시도 부산대 반발을 의식해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 벌써 이런 저런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앞으로 협의 과정이 순탄할지 어떨지는 아무도 몰라서 사업 자체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중부동 신도시에서 출발해 물금범어 신도시를 지나는 삽량로는 현재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로 가로막혀 인근 주민들이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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