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북면 신평중앙길 일대는 지난 2012년부터 하북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과 삼수권역, 답곡권역 종합정비사업 등으로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까지 모두 200억원을 투입해 통도아트센터, 문화광장, 가로경관 개선, 주차장, 소공원 등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신평로사거리에서 통도사 산문앞으로 이어지는 신평중앙길 가로 경관 개선을 위해 전선 지중화 사업도 함께 이뤄졌다. 신평중앙길 전선 지중화 사업은 통도아트센터 기준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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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평로사거리부터 통도아트센터까지 구간은 전선지중화 사업을 이상 없이 잘 마무리 한 반면, 통도아트센터부터 통도사 산문 앞까지 구간 일부는 전신주가 그대로 남아 있어 전선 지중화 사업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통도사 산문 앞쪽에는 전깃줄이 복잡하게 얽힌 전신주가 그대로 남아 있어 지중화 사업 이후 더 흉물처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신평중앙길 인근 식당 상인은 “신평중앙길이 이런저런 사업으로 보기에 많이 좋아졌는데 전선 지중화 사업은 하다가 만 것처럼 저렇게 (전신주를) 남겨놨다”며 “사업비가 모자랐던 건지,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업 목적을 훼손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간만 지중화가 이뤄진 이유에 대해 한국전력측에서는 양산시와 협의 당시 지중화 사업에 따른 전력 지상개폐기(전선 지중화 상자) 설치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을 담당한 한전 부산본부는 “해당 장소는 2014년 지중화 사업 당시 전선 지중화를 위해서는 땅 위에 전력 지상개폐기 3~4개를 설치해야 하는데 공간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때문에 양산시 역시 해당 구간은 우리에게 지중화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전력 지상개폐기 설치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양산시가 해당 구간을 전선지중화 사업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작 양산시는 이런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산시는 “전선지중화는 한국전력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라 (일부 구간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내용을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행정에서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리 경관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한 전선지중화 사업이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 오히려 거리 흉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