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불쑥 커버린 물금읍, 이제 남은 ‘성장통’ 치료해야 할 때..
사회

불쑥 커버린 물금읍, 이제 남은 ‘성장통’ 치료해야 할 때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10/31 09:56 수정 2017.10.31 09:56
[특집] 물금읍 인구 30만 시대

급격한 인구 증가 따른 문제 속출
영ㆍ유아, 학교 부족 문제 심각
불법주차ㆍ마을 간 상대적 낙후
치안ㆍ문화시설 부족도 남은 과제

지난달 10만명을 돌파한 물금읍 인구 증가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10만 인구에 걸맞게 문화ㆍ체육시설 확충 등 각종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양산신도시 개발 20년, 물금신도시 개발 10년 남짓 세월 동안 급증한 인구를 고려해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왔다. 그리고 물금읍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게 달라질지 기대가 크다.




물론 변화에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는 법이다. 물금은 풀어야 발전하는 만큼 새로 풀어야 할 숙제도 늘어나고 있다. 급격히 변해가는 물금읍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그리고 진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주제별로 심층보도를 연재한다.



1. 물금읍 10년, 이만큼 달라졌고 이렇게 달라진다
2. 발전의 이면(裏面)… 물금읍이 풀여야 할 과제들
3. 계륵(鷄肋)이 돼버린 부산대양산캠퍼스, 해결 방법은?














ⓒ 양산시민신문


밝음은 어둠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물금읍도 마찬가지다. 물금읍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새로운 고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학교와 문화시설 문제다.


물금읍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히 팽창했다. 5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인구 다수가 3~40대 젊은 계층이다. 특히 영ㆍ유아와 초ㆍ중ㆍ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많다. 당연히 교육에 관한 수요와 관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는 그 수요와 관심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학교 경우 이른바 ‘학교총량제’ 등 교육부 방침 때문에 넘치는 학생에도 불구하고 신설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증산초가 개교 2년 만에 교실을 증축하게 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지난 17일 양산교육지원청은 증산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등 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학교 증축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당연히 반발했다. 개교 2년 만에 학교를 다시 증축한다는 것은 결국 학교 신설 당시부터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 개발로 젊은 인구 유입이 불 보듯 훤한 상태였는데 학교총량제 등 교육당국이 융통성 없는 정책만 계속 고집해 이런 결과를 낳았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ㆍ고등학교, 어린이집과 유치원 역시 마찬가지다. 적어도 물금읍 교육환경은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가촌2초(가칭) 신설과 광역통학구역 제도를 통해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문화 활동 공간 부족도 개선해야 할 숙제다. 영화관을 제외하면 문화생활을 즐길 공간이 많지 않다. 물금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강좌가 물금읍사무소에서 열리고 있지만 10만 인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문화센터와 같은 공간 부족도 고민해 볼 문제다. 종합복지타운을 완공하면 문화욕구 해소에 다소 도움은 되겠지만, 종합복지타운은 사실 ‘문화’ 보다 ‘복지’에 초점을 맞춘 시설이라 문화 욕구 수용에는 한계가 있다.
















↑↑ 지난 6월 물금지역 한 신축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양산시청을 찾아 초등학교 신설을 촉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가촌2교 신설촉구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4천200여명 서명을 담은 성명서를 양산시의회에 전달한 바 있다.
ⓒ 양산시민신문














↑↑ 물금 신도시 상가 밀집지역 대부분이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 또는 상가 영업이 가장 활발한 저녁 시간은 물론 평일 낮에도 불법주차 차량으로 자동차 주행과 사람 보행에 불편을 줄 정도다.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근본 원인은 이런 문제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조성 당시 사업 주체와 행정당국이 안일한 자세로 일관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 양산시민신문


실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한 양산지역 전체 문화시설은 모두 11개로 인구 10만명 당 3.65개에 그쳤다. 인구가 양산시와 비슷한 진주시가 4.94개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그 가운데서도 물금읍은 시립도서관 이외 문화시설이 전무하다. 참고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시설은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문화의집 등이다.


이처럼 문화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아파트 단지마다 최소한 문화, 체육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다.


치안수요 증가도 문제다. 현재 물금지구대에서 물금읍 전체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36명 정원을 초과해 38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벅차다. 다행히 양산경찰서는 내년 초 증산파출소 신설을 확정했다. 파출소 근무 인원은 경남지방경찰청과 현재 협의 중이다. 이와 별개로 물금읍이 분동 할 경우 파출소 증설을 비롯해 경찰 인원 재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아직은 증산파출소 신설 이외 병력 증원 등은 명확히 정해진 게 없다”며 “양산은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는 사실을 지방청(경남지방경찰청)에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점차 정원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물금읍과 동면지역은 신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치안수요도 증원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제 때 적절한 경찰력 증원이 이뤄질지는 솔직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늘어난 인구 탓에 생긴 출퇴근 교통난과 불법주차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물금신도시 상가 인근은 주말과 주중 가릴 것 없이 밤낮 불법주차가 기승이다. 불법주차 문제 원인으로 시민의식 부족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부족한 주차시설도 문제를 키우고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양주동 등 앞서 조성한 신도시 지역에서 이미 비슷한 이유로 주차문제가 발생한 선례가 있음에도 물금신도시 조성 과정에 이런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이는 불법주차 문제가 단순 시민 의식 부족만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개발주체는 물론 경남도와 양산시 등 행정에서도 신도시에 걸맞은 주차시설과 교통대책을 신도시 계획 당시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이 밖에도 물금 서부마을과 가촌 신기마을 등 옛 도심지역 상대적 낙후와 범어주공아파트 등 기존 도심지역 재개발 등은 물금읍이 풀어야 할 과제다.


물금읍에 사는 이동호(38) 씨는 “물금읍은 이미 양산시를 대표하는 도시가 된 만큼 대표도시 다운 시설을 갖추고 주민 삶의 모습도 그래야 한다”며 “큰 틀에서 도시 정책이란 그림을 그리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실행해가는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