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희망찬 지역상권, 소상공인 간담회’란 주제로 지난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소상공인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는 나동연 양산시장이 직접 주재했으며, 양산시의회 이기준 의원(자유한국, 양주ㆍ동면)과 이해걸 경제환경국장, 정천모 경제기업과장 등 관련 공무원들이 함께해 참석자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간담회에서 양산남부시장 등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양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에 대한 불만을 많이 제기했다.
정민곤 전 남부시장상인회장은 “농수산물유통센터는 수백억원 국비와 시비로 지은 시설이지만 정작 농수산물 유통을 통한 농민 소득창출 지원이라는 본래 기능 보다 잡화와 생필품 등을 유통하면서 일반 대형마트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이들은 농수산물유통센터라는 이유로 의무휴업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한 달 하루, 이틀이라도 휴무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나 시장은 “농수산물유통센터 지을 당시에도 전통시장 상인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 일반 시민에게는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라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지 큰 고민”이라며 “특히 법적으로 의무휴업 대상이 아니라 강제할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농수산물유통센터가 양산시에 내는 수수료와 지역 환원 비용만 해도 약 6~7억원에 이른다”며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다각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과 시설설비자금에 대한 이자 지원 확대 요구도 있었다.
김판조 웅상상공인연합회장은 “현재 소상공인육성자금 등 양산시에서 자금 융자 지원하는 경우 이자 지원을 1년 동안 하는데 이를 좀 더 연장해줬으면 한다”며 “이자 지원을 1년 정도 더 연장하고 융자금 상환도 나눠 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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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장은 이자 지원 연장과 분할상환을 고려해보겠다며 “더불어 내년에는 자금지원도 50억원 정도 늘리는 것을 함께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홍순경 양산상공업연합회장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 주차장을 영업시간 이후에는 주변 상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더불어 점심시간 등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차단속을 좀 완화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 소상공인증 등을 지참할 경우 공영주차장 요금할인과 같은 혜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법 푸드트럭 단속 주문도 이어졌다. 한 음식점 대표는 “우리 식당 주변에 푸드트럭들이 와서 장사를 하는데 족발부터 꼬치, 도넛 등 안 파는 물품이 없다”며 “다른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 내면서 장사하는 데 위생도 확인되지 않는 불법 푸드트럭들이 길거리에서 영업을 한다면 이는 불합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원을 요구하기 전에 소상공인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무역업을 한다는 한 참석자는 “삽량축전 때 소상공인으로 부스를 운영해 봤는데 솔직히 성공적이었다”며 “결국 놀거리, 먹을거리, 볼거리가 있어야 사람이 몰리는 데 우리는 그동안 이런 것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 스스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양산시도 돈 빌려주고 지원하는 것만 생각할 게 아니라 사람을 모을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덕계시장 주차장 확장, 북부시장 주변 방범용 CCTV 설치 등 다양한 요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