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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바닥 드러낸 밀양댐, 양산지역 원수공급도 ‘비상’..
사회

바닥 드러낸 밀양댐, 양산지역 원수공급도 ‘비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12/12 08:57 수정 2017.12.12 08:57
[이슈&현장] 밀양호 저수율 30%… 사상 최저
지난 9월부터 용수 제한 공급
하루 공급량 50% 이상 줄여
현재 ‘주의’ 단계 이달 말 ‘경계’
양산시, 낙동강 원수 비율 늘려
“수돗물 공급엔 차질 없을 것”
누적강수량 703.6mm 역대 최소
전년 대비 9, 10월 역시 절반 이하
겨울가뭄 시작… 내년까지 비상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가뭄이 겨울에도 계속되고 있다. 길어진 가뭄으로 양산시민 수돗물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부양산 시민 수돗물을 공급하는 밀양호(댐) 저수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원수 공급 제한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더욱 문제는 사실상 겨울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 동안 뾰족한 대책마저 없다.


밀양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재 밀양호 수위는 전체 수량 7천360만톤 가운데 30% 정도다. 이는 지난 8월 용수부족 문제가 제기된 때(42%)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2001년 댐 준공 이후 최저 수위다.<본지 687호, 2017년 8월 16일자>


이에 수자원공사는 지난 9월 말부터 양산시에 대체공급을 시작했다. 대체공급이란 밀양호 용수 공급을 줄이고 낙동강 용수 사용을 늘리는 것이다.


그동안 양산시는 밀양호와 낙동강에서 취수한 원수를 각각 정수해 1:1 비율로 섞은 뒤 신도시 등 서부양산 일대에 공급해 왔다. 지난 9월 말부터 낙동강 원수 비율을 늘리고 밀양호 비율을 줄인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양산지역에 밀양호 원수를 하루 6만5천톤을 공급하다 현재는 3만2천톤으로 50% 이상 줄였다.


수자원공사는 “가뭄이 계속돼 용수 제한 공급은 어쩔 수 없다”며 “현재 ‘주의’ 단계이며, 이달 말 ‘경계’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계 단계로 들어갈 경우 전체 용수 공급량을 줄이고 농업용수도 일부 줄이게 돼 있다.



현재는 농한기라 농업용수 사용이 없지만 내년까지 가뭄이 이어질 경우 봄철 모내기와 미나리 등 양산지역 농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저수량이 17%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심각’ 단계로 들어간다. 이 경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모두 공급을 제한하게 된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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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용수 제한공급이 현실화하자 양산시도 대책 강구에 머리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라는 자연현상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양산시는 “지속된 가뭄으로 밀양댐 원수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다만 낙동강 원수 비율을 늘렸다고 해서 상수도 수질이 떨어지거나, 상수도 공급을 제한하는 일은 절대 없는 만큼 주민들은 불필요한 오해나 혼란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원수 비율은 늘었지만 전국 최고 수준 수질 상수 공급에는 전혀 차질 없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가뭄이 계속되면 밀양댐 용수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상수도를 좀 아껴서 사용해줬으면 좋겠다”며 농업용수나 텃밭, 세차용 수돗물 사용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가뭄은 기상관측 기록상으로도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누적 강수량을 비교한 결과 2014년 1천453.2mm로 최대였고, 2013년 865mm로 최소였다. 하지만 올해 10월 말까지 누적강수량은 703.6mm로 2013년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보통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7, 8월 강우량 역시 올해 179.3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0.2mm보다 적었다.


지난해 경우 우기가 지나고 9월부터 10월까지 모두 태풍 11개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717mm 비가 내려 겨울 가뭄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같은 기간 발생한 태풍 7개 대부분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양산지역에는 강수량 245.4mm에 그치고 말았다. 우기가 끝나고 태풍으로 인한 가뭄 해소를 기대했던 것마저 물거품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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