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화제마을 A축산농가는 돼지 축사에서 발생한 퇴비를 자신 가족 소유 농경지에 투기했다. 문제는 투기한 퇴비 안에 돼지 사체 6구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퇴비 안에 거의 온전한 모습의 돼지 사체를 발견한 주민이 이를 행정당국에 신고, 양산시가 조사에 나섰다.
신고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덤프트럭 두 대가 해당 농경지에 퇴비를 투기했다. 첫 번째 트럭이 퇴비를 버릴 때 돼지 사체가 뒤섞여 있는 것을 확인한 마을 어르신들이 두 번째 트럭이 오자 신고자에게 동행을 요구했고, 함께 돼지 사체를 재확인했다.
![]() |
ⓒ 양산시민신문 |
당시 신고자는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퇴비를 투기한) 논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덤프트럭 두 대가 퇴비를 부었고, 30분쯤 뒤에 작은 트럭이 와서 (돼지 사체를) 실어갔다”고 말했다. 신고자는 “퇴비를 투기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이 돼지를 싣기 위해 다시 온 걸 보면 먼 곳에서 오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신고를 접수한 양산시는 곧바로 담당 공무원을 현장에 보내 사실을 확인했다. 양산시는 퇴비 안에 미처 수거하지 못한 돼지 사체를 확보해 전염병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양산시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돼지 농장주와 논 주인이 가족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 처벌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일단 죽은 돼지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퇴비와 섞어 농경지에 투기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특히 죽은 돼지가 전염병에 걸린 거라면 무단 투기한 축산업자는 더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