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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탁구팀 창단? 5년 전 볼링팀 ‘해체’… 반면교사 필요..
사회

탁구팀 창단? 5년 전 볼링팀 ‘해체’… 반면교사 필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7/12/19 10:31 수정 2017.12.19 10:31
내년 실업 탁구팀 창단 예정
“스포츠 도시 토대 마련”

예산 문제와 지역 기여도 논란
5년 전 최고 실력 볼링팀 해단

체육계 “제2 볼링팀 될까 걱정”
“볼링팀과 달라… 잘 이끌어야”

양산시가 실업 탁구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에 이어 두 번째 실업팀 창단인데, 지난 2012년 시청 볼링팀이 운영 5년 만에 해체(해단)한 사실이 있어 탁구팀 창단 관련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본지 701호, 2017년 11월 28일자>


양산시는 지난 2008년 4월 양산시청 볼링팀(남자)을 창단한 바 있다. 시청 볼링팀은 창단 12일 만에 대통령기 전국 볼링대회에서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양산시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양산시청 볼링팀은 창단 4년 7개월 만인 2012년 11월 문을 닫아야 했다. 볼링팀 해단 당시 양산시는 “지역민 관심이 저조하고 예산 소요가 많아 선수단을 해체하기로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코치 1명을 포함해 선수 6명 모두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실제로 기여하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양산시는 이와 같은 이유로 볼링팀을 해체하고 “향후 지역민 선호와 요구에 따라 신규 실업팀 창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볼링팀 해단 이후 6년만인 내년에 양산시는 탁구를 종목으로 하는 실업팀을 새로 창단하기로 한 것이다. 양산시는 탁구팀 창단 의사를 밝힌 자리에서 “지역사회가 원하는 스포츠 인재 연계육성과 전문체육 활성화, 그리고 전국체전 유치를 위한 실업팀 창단과 체육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전국체육대회 유치 총력을 기울이고 양산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스포츠 도시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볼링팀 해단을 이미 겪은 바 있는 지역 체육계로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양산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양산시가 볼링팀 해체 당시 내놓은 이유가 ‘예산 부족’ 등이었는데 비슷한 예산을 들여서 운영하게 될 탁구팀이 과연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산시는 볼링팀 운영에 연간 4~5억원을 투입했다. 앞으로 창단할 탁구팀에도 그 정도 예산을 예상한다. 때문에 ‘예산’을 이유로 해단한 볼링팀 전례를 봤을 때 탁구팀이 과연 오랜 기간 운영하며 양산시 체육계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염려된다는 의미다.


오히려 볼링팀은 창단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 해단 직전까지도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실력 면에서 부족할 게 없었던 만큼 탁구팀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 볼링과 달리 양산을 포함한 경남지역 탁구 실력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경남도 체육회 평가기 때문이다. 탁구팀은 볼링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이유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양산시는 “볼링팀 해단은 당시 예산 문제도 일부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내부 갈등이 더 큰 이유였던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창단할 탁구팀은 그런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간 화합하고 소통하도록 잘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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