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면 석계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조합원들이 현 추진위원장에 대한 불신으로 결국 또 다른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가칭)양산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총회’를 열고 김진덕 전 상북면문화체육회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했다.
이날 조합원들이 추진위원회 성격의 조직을 새로 구성한 이유는 기존 추진위측이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박장흠 추진위원장 중심 기존 추진위는 지난 11월 28일까지 내야 하는 아파트 부지 매입비를 납부하지 못해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조합원들은 임시총회를 열어 박 추진위원장과 현 업무대행사 일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본지 704호, 2017년 1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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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이 같은 이유로 기존 추진위원회를 대신한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 아파트 건설을 이어가기로 했다. 주최측 추산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비상대책총회에서는 김진덕 신임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사 6명과 감사 2명을 뽑았다.
김진덕 추진위원장은 “신뢰를 잃어버린 기존 추진위를 대신해 조합원 뜻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는 게 매우 시급해 이렇게 비상대책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조합원들이 추진위원장으로 뽑아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현재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렇게 조합원들 관심과 노력을 모아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면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아파트를 잘 건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내년 5월 조합설립인가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새로 조직한 추진위측 설명에 따르면 기존 추진위는 지금까지 사용한 업무추진비와 차입금, 미지급금 등 재무상황을 일체 공개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