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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개띠 해에 일어난 일
오피니언

개띠 해에 일어난 일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8/01/09 10:23 수정 2018.01.09 10:23
새로운 변화와 시작의 황금 개띠 해
6.13 지방선거, 도시철도 착공 등
양산의 미래 바꿀 역사적 사건 앞둬
더 나은 양산 되는 희망찬 한 해 염원













 
↑↑ 홍성현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60년 전 황금 개띠 해에 태어난 이들은 개띠 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른바 ‘58년 개띠’. 이들은 한국전쟁으로 어수선했던 사회 분위기가 수습된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대표 주자로,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고등학교 평준화가 시작된 첫해 입학했고, 대학생이 된 후 유신정권 몰락을 봤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자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온 ‘근면’과 ‘성실’로 대표되는 우리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다. 
 
또다시 60년이 지난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 해가 밝았다. 아니 언제 밝았나 싶더니 벌써 열흘 가까이 훌쩍 흘렀다. 2018년 새로운 개띠 해를 맞아 걱정과 근심보다는 희망을, 비판과 비난보다는 염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근면과 성실 속에 온몸으로 새로운 변화를 겪으면 살아온 개띠들답게 역사를 되돌아보면 개띠 해는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 많았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무술년이었던 689년 발해가 건국됐고,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인 1918년은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1598년은 이순신 장군이 전란 중 순국했지만 임진왜란 7년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노량해전이 벌어진 해이기도 하다. 

 
가까운 역사를 살펴보면 1982년 1월 5일 밤 12시 기해 전국에 야간통행금지, 소위 말하는 ‘통금’이 해제되고, 그해 교복 자율화를 시행했다. 1994년에는 검찰이 1979년 12월 12일 벌어진 12ㆍ12사태가 당시 신군부 세력이 계획한 군사반란이었다고 규정했다. 2006년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1번째로 수출 3천억달러를 달성했다. 


양산에서도 개띠 해는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2006년 오근섭 시장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김지석ㆍ박인ㆍ이채화ㆍ박인주ㆍ최영호ㆍ허강희ㆍ박정문ㆍ박말태ㆍ나동연ㆍ김일권ㆍ정재환ㆍ박윤정ㆍ김덕자 시의원이 당선하면서 제4대 시의회가 막을 올렸다. 


삽량문화축전이 ‘문화’라는 옷을 입은 첫해도 바로 2006년이었다. 체육행사 중심으로 18회를 이어온 삽량문화제가 ‘체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새롭게 확대ㆍ개편한 것이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사무처를 신설하면서 삽량문화축전으로 거듭난 뒤 양산천 둔치에서 열린 첫 개막식에는 시민 5만여명이 운집해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현재 베데스다 병원 옆에 있던 양산나들목(IC)이 상북면 소토리로 옮겨가면서 폐쇄되는 변화가 있었고, 양산지역 대중교통 중심이던 양산시외버스터미널 이전ㆍ확장이 결정됐다. 또 양산에서 처음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를 도입해 운행을 시작했다. 

 
이 밖에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 출범했고, 양산을 대표하는 산악인 이상배 씨가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근섭 시장 재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싸고 김양수 국회의원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요동쳤고, 개발 일변도 정책에 따른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태풍 ‘에위니아’로 수해를 겪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올해 역시 변화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지방정부 수장과 시민 대표를 뽑는 6.13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양산지역 정치지형이 크게 바뀌면서 시민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1994년 12월 착공한 뒤 무려 22년 만에 마무리한 양산신도시 조성사업 이후 양산지역 최대 규모 택지조성사업인 사송신도시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단독주택 430세대, 공동주택 1만4천여세대 등 모두 3만7천여명을 수용하는 소규모 신도시지만 부산과 양산을 잇는 지리적 위치에 조성돼 동면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산 유사 이래 최대 사업비를 들여 양산지역 대중교통 지형을 바꿀 도시철도 양산선 사업도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 또한 당초예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양산시 예산이 1조원을 넘어선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세월이 지나 2018년을 되돌아보면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있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분명 좀 더 나은 양산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시민의 염원이 이뤄지는 희망찬 2018년이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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