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SNS 그룹 운영자, 사업 투자 미끼 수십억대 사기 후 ..
사회

SNS 그룹 운영자, 사업 투자 미끼 수십억대 사기 후 잠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1/30 10:07 수정 2018.01.30 10:07
가게 홍보 미끼 접근해 투자 유도
돈 돌려 달라면 금괴 사진 보여줘
시장 출마예정자도 손해 입어

피해자 고소로 현재 인터폴 수배
“피해 금액 100억원 넘을 수도”

SNS와 인터넷을 이용 그룹과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접근해 사업 투자를 미끼로 수십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이아무개(45) 씨가 필리핀으로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양산경찰서는 이 씨로부터 피해를 본 백아무개(55) 씨가 지난달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하자 조사에 나섰다. 



백 씨는 “이 씨가 처음에 ‘내가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활용에 당신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홍보하면서 접근해 왔다”고 말했다. 


백 씨는 “이후 ‘비상장주인 A호텔 주식에 돈을 투자해 큰 수익을 벌 수 있도록 해주겠다’, ‘A호텔 관련 큰손들 돈을 내가 다 관리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가서 갚지 않는 방법으로 나에게만 모두 8억1천만원을 챙겼다”며 “이런 식으로 사기를 당한 사람이 양산에만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백 씨는 “이 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골드바를 쌓아놓은 사진을 보내며 ‘금으로 대신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현재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사기 혐의로 인터폴 수배 중인 이아무개 씨는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경우 사진과 같이 금괴 모습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 양산시민신문

이 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백 씨 이외에도 여러 명이다. 최근 창원경찰서에도 한 사람이 이 씨에게서 1억원대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해 양산경찰서로 이첩하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현재 고소를 준비 중이며,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양산시장에 출마 예정인 후보도 이 씨로부터 수억원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 씨에 따르면 이 씨가 필리핀으로 잠적한 이후에도 양산지역 기업인들만 따로 모아 카페를 만들고 투자를 명목으로 돈을 끌어모으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백 씨는 “지금 다른 피해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전체 피해 금액이 100억원 이상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에 양산경찰서는 이 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와 함께 인터폴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이 씨 체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산경찰서는 “인터폴 수배명단에 올랐지만 이 씨가 현지에서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붙잡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자들은 답답한 마음에 발만 계속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백 씨는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필리핀에 상주하는 한국경찰이 있는데, 그 경찰 말로는 한국(경찰청)에서 필리핀 경찰에 공조 요청만 하면 자신들이 직접 체포에 나설 수 있다는데 왜 한국에서 (공조)요청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다가 이 씨가 완전히 잠적해 버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