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양산 상권 1번지 삼일로 현 모습
②화려한 빌딩 숲, 상인들은 속앓이
③어려울 때 힘 모으는 소상공인들
④지역 경기 회복은 우리 손으로
⑤최저임금 인상, 적지 않은 부담
소상공인(小商工人). 소기업 중에서도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생업을 위해 일하는 자영업자로서, 도ㆍ소매업과 음식업ㆍ숙박업ㆍ서비스업 경우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자를, 광업ㆍ제조업ㆍ건설업ㆍ운수업 경우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자를 말한다.
규모 자체가 영세해 소상공인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각종 지원 정책 등에 소외당하기 쉽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하루 영업하기, 일하기만으로도 바쁜데 소상공인을 위한 법률, 정책까지 공부하기에는 솔직히 버겁다.
그래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뭉쳤다. 나뉘어 있던 목소리를 모아 필요한 것을 직접 찾고, 때로는 주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일 지역 소상공인 63명이 양산시소상공인연합회(회장 이상환, 이하 연합회) 출범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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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회장은 연합회 출범 목적을 ‘소외된 다수자들의 연대를 통해 활발한 정보 공유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함’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를 구성하는 회원들은 외식업을 비롯해 여행사, 목욕탕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입니다. 회원 모집 한 달 만에 60여명이 모였고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양산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2천개인데 지역에서 소상공인에 포함되는 사람은 2만여명으로 그 10배에 달합니다”
이미 지역에는 소상공인이 모인 단체가 여럿 존재한다. 하지만 연합회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4조>에 따라 설립돼 소상공인 권익을 대변하는 법정경제단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이 회장은 연합회 첫 번째 과제로 지역 내 다양한 소상공인 단체들과의 통합을 꼽았다.
“그동안은 자생 단체들이 양산시와 협의하는 등 활동을 펼쳤지만, 이제는 법정단체인 연합회가 생겼기 때문에 그들의 활동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많은 소상공인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라는 데 그들 역시 공감할 것입니다”
이 회장은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에 상주하며 다양한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총무 같은 회장’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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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모든 정책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 부족함을 인정하기에 끊임없이 변하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먼저 배우겠다는 각오로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다양한 정책을 이 회장이 먼저 받아들이고 이를 회원은 물론, 회원이 아닌 소상공인에게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경제 정책에 대한 유인물 배부는 물론, 차후에 연합회 공간이 생기면 그곳에서 순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법률과 회계 관련 무료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고자 한다.
“몰라서 혜택을,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어디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몰라 곤란해하는 경우도 있죠. 우리 회원만이 아닌, 지역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정보통이 되는 게 연합회 목적이고 목표입니다”
또한 회원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있었으면 하는 게 이 회장 생각이다. 이 회장은 소상공인 카드를 제작해 회원에게 전달하고, 연합회가 지역 기관이나 병원, 소상공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회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이 지역에 이바지할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연합회 차원 봉사활동은 물론, 지역 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양산시와도 꾸준히 소통해 소상공인이 더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분명히 어려운 점이 더 많다. 경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여러모로 소상공인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위해 뛰고자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도시고 구도심이고 상가를 돌아보면 비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만큼 소상공인이 살기 힘든 현실이죠. 우선 삽량문화축전을 비롯해 양산에서 일어나는 축제에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밖에 많은 문제를 풀기 위해 행정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잘 해야겠죠. 열심히 뛰어서 양산시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제일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