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중한 책임감이 가장 큽니다. 그 책임감만큼 모교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도 영광이고,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대학교치과병원이 지난달 31일 전임 김욱규 병원장 퇴임 이후 6개월 가까이 비어있던 병원장에 신상훈 전 부산대치의학전문대학원장을 임명했다.
제3대 병원장인 신 병원장은 “치과병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고객을 최우선 생각하는 병원 ▶구성원 인재 존중 조직문화 구현 ▶보건의료 정책 조정자 역할 하는 병원 ▶첨단 의료센터가 중심이 된 융합연구, 교육 주도 병원을 약속했다. 더불어 원스톱협진센터 강화로 서울 중심 의료체계와 달리 지역병원으로서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치과병원장실에서 만난 신 병원장은 먼저 6개월 가까이 병원장이 공석이었던 부분에 대해 “병원 인사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고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병원 제도 정비 작업에서 공석이 오래 이어지게 된 것”이라며 “큰 우려가 있었지만 모든 직원이 합심해 잘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하고픈 일에 대해 “병원장 자리가 오래 비었던 만큼 먼저 조직을 재정비하고 병원 내ㆍ외적으로 밀린 업무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병원장은 “부산대치과병원은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유일한 치과대학병원으로 위상은 어떤 치과병원보다 크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독립법인화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다”고 병원을 평가했다.
그는 “의료보험 확대, 고용 문제, 사회 인식 변화 등 지금 의료 환경은 부산대치과병원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병원장으로 이런 환경에 발맞추고 선도하는 입장에서 병원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지역병원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잘 인식해 ‘원스톱협진센터 강화’를 통한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서울 중심 문화가 심각한 것은 사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부산대치과병원은 나름의 지역 기반과 우수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특수성을 이용해 부산대치과병원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경영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지역 치과병원, 치과의사들과 유대관계도 중요하겠지요”
신 병원장이 말하는 원스톱협진센터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 한 곳에서 모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권 지정학 특색을 살려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 등 해외 치과병원 수탁 운영, 치과 의료인력 수출과 교육 등 국제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임 김욱규 병원장이 노력한 노사화합과 선도병원 육성, 공공의료 가치 획득 등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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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신 병원장은 “김욱규 전임 병원장과 집행부 직원들이 노력한 부분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들도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임 병원장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경남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유치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참고로 경남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치과 진료와 구강질환 예방사업, 치과 방문이 어려운 시설 장애인 방문 진료 등 장애인 치과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중심거점기관으로 역할하게 된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에 직접 방문해 우리 병원이 가진 우수한 인프라에 대해 다시 설명했어요. 몸이 불편한 분들 치료를 위한 시설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병원이 최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강조하는 ‘보건의료정책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경남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유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신 병원장 바람과 달리 유치 가능성은 매우 부정적이다. 전액 국비와 도비로 진행하는 사업이라 경남도 의중이 센터 유치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경남도는 창원이나 진주 쪽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결국 병원은 물론 지역 정치권과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병원 사업뿐만 아니라 노사관계와 지역 사회 관계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신 병원장은 “저는 부산대치과병원 초대 기조실장을 하면서 병원 이전은 물론 건축까지 모든 부분을 챙겼다”며 “특히 병원 내 많은 직종 직원들과 신뢰를 구축해 온 만큼 노사문제는 전임 병원장과 마찬가지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화합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산시민이 부산대치과병원을 다소 멀게 느끼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옳은 지적”이라며 “진료 시스템이 너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원스톱진료시스템 정착으로 대학병원의 문턱을 낮추고 환자가 편한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고객과 함께 구성원 인재 존중 조직문화를 구현해 직원들이 스스로 환자를 위해 봉사하고 병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신 병원장은 의사 선배로서 후배들에 인사를 전하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올해로 치과의사 생활 30년인데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직업의 본질은 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과의사는 전문인으로서 지식과 함께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직업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국가 경영에서도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 신 병원장은 부산대치과병원을 양산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병원 한계를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부산대치과병원이 양산에 자리 잡은 지 벌써 8년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큰 사랑으로 이렇게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우리 병원이 양산의 자랑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노력하고 연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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