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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현 본지 편집국장 | ||
ⓒ 양산시민신문 |
우리는 흔히 이런 비인기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에는 ‘투자’라는 표현을 쓴다. ‘지지해서 돕는다’는 뜻의 지원.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자금을 대거나 정성을 쏟는다’는 뜻의 투자.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얼핏 비슷한 뜻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그 이유는 아마 ‘이익’에 있을 것이다. 이익이라는 조건이 없는 지원과 그렇지 않은 투자라는 단어의 느낌은 그래서 다르게 다가온다.
앞서 밝히지만 이번 칼럼은 스포츠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지원’과 ‘투자’ 그리고 ‘관심’에 대한 이야기다.
본지는 지난달 23일부터 ‘위기의 지역경제 해법은 없나’라는 기획보도를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정부의 각종 노력에도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주목한 단어는 ‘지원’과 ‘투자’다. 우리는 신도시에 각종 인프라(생산 활동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회기반시설)를 구축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단어를 쓴다. 반대로 원도심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를 곱씹어보면 원도심에 예산을 쏟으면서도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수십, 수백억원을 쏟아부었지만 효과가 거의 없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이익’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이 있어야 한다. 양산시 입장에서 신도시에 대한 예산 투입은 ‘이익’과 직결된다.
반면 원도심에 대한 예산 투입은 ‘이익’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다. 신도시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얻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관심에서도 빗겨나 있고, 시민 관심도 크지 않다. 양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시행하는 여러 사업이 특별한 것이 없는 것도 큰 이익을 바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관심의 정도가 다르다는 말이다.
신도시 투자를 위한 행정력만큼 원도심 지원에 행정력을 쏟는다면, 신도시 투자를 위한 관심만큼 원도심 지원에 관심을 둔다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양산시 정책은 상당한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원도심 지원에서도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로를 뚫고 건물을 짓고, 공원을 만드는 신도시와 같은 형태의 사업이 아니라 원도심만의 특징을 살린 사업을 추진한다면 시민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원도심에도 소극적인 ‘지원’이 아닌 이익을 얻겠다는 일념으로 ‘투자’라는 공격적인 생각의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 원도심 활성화(이익)의 열쇠는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있어야 상권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억지로 데려다 놓을 수는 없다. 원도심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 결국은 행정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관심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투자의 시작이다.